▶ 선거인단수 오바마 260 대 매케인 200명
미국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 월가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2004년 대선 때 공화당이 승리한 9개 주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약진하도록 하는 등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9월 한 달 간 금융위기로 인한 지지세 확산에 힘입어 5일 현재 18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주에서 견고한 우위를 지키고, 71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주에서 우위를 보이는 등 모두 26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중이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160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주에서 견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고, 40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모두 2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NYT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양 캠프 관계자 인터뷰 등을 종합해 분석한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 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6개 주의 78명의 선거인단을 놓고 향후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콜로라도, 플로리다, 인디애나, 몬태나, 네바다, 뉴 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9개 주에 9월 한 달 동안 집중적인 공세를 전개했다.
특히 월가의 금융위기가 미국민의 표심을 흔들어 유리하게 작용함에 따라 2004년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이 13%포인트 차로 압승했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집중적인 선거광고를 하는 등 공화당 텃밭 공략을 강화해 플로리다, 미시간, 뉴멕시코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 중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만 선전하고 있다.
특히 매케인 후보가 선거인단 수가 17명인 미시간에서이 선거운동을 포기한 것은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 급감으로 인한 미시간 경제의 악화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기가 공화당 진영에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
미시간 포기 결정은 또 오바마 후보의 공세가 인디애나, 미주리 등 공화당 ‘텃밭’까지 전방위적으로 이어져 민주당 텃밭 공략은 물론 안방 수성까지 해야 하는 매케인으로서는 선거자금 집행에 있어 압박을 받게 됨에 따라 승산 없는 지역을 포기해야 하는 고육지책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금융위기에 따른 약진의 여세를 몰아 앞으로 한 달 간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사회보장보험 및 건강보험 지출 증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오바마 후보는 4일 버지니아 유세에서 매케인 후보의 건강보험 공약은 시대에 뒤진 것으로 세금증가를 수반하고 있는 점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고, 플로리다 남부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는 임금에 부과되는 세금을 사회보장 보험에 대한 대안으로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도록 허가하는 조치에 매케인이 찬성한 것은 평생 모은 돈을 갖고 도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반면 매케인 진영은 의회가 구제금융법안을 승인함에 따라 국민의 관심이 금융위기 문제에서 벗어나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문제로 다시 옮겨질 것으로 보고 막판 추격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매케인 진영은 특히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 중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힐러리 후보에게 패하는 등 지지세가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대 전략지로 선정해놓고 선거자금과 광고를 집중하며 2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 측은 또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선거전이 박빙의 승부로 끝날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특정 주에서 승리한 대선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 방식’을 택하지 않는 메인과 네브래스카에도 선거운동원들을 파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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