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혜자’ 한국상품 수입업자들
’최대 피해자’ 지사직원, 유학생들
송금자들, 환율 덕에 ‘효자 효녀’ 소리들어
한인 마켓들 상품가격 인하해야 주장도
한국에서 환율이 연일 폭등하면서 미주 한인동포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마감했다.
이같은 환율상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으로 돈을 보내는 송금자들과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업자들이다. 반대로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아쓰는 유학생들이나 한국에서의 월급을 그대로 받고 있는 지사직원들의 경우는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인동포들을 상대하는 한인은행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한미은행의 필립 황지점장은 요즘 은행을 찾는 분들의 얼굴에서 환율로 인한 희비를 읽을 수 있다면서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들께 용돈을 부쳐드리는 분들은 환율에 대해 한 번 더 물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황지점장은 한국으로 나가는 관광객들이나 부모님께 용돈을 부치는 분들은 환율상승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유학생이나 한국에 투자해 놓은 분들은 미국의 물가상승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이비은행의 한은영 지점장도 한국과 거래하는 분들 중 환율상승으로 한국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거래대금이 10만 달러 이상이면 올 초보다 30%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 뒤 일반 손님들 중에서도 몇 개월 내로 한국으로 돈을 보내야 할 분들은 미리 돈을 만들어 환율이 좋을 때 보내야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귀뜀했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매달 용돈을 보내드리고 있다는 제인 정씨(산호제 거주)는 지난해에는 100만원 정도 부모님께 드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환율상승으로 140만원정도가 된다며 환율 때문에 효녀소리를 듣고 있다고 기분 좋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지영씨(쿠퍼티노 거주)는 미국의 집값 하락으로 한국에 있는 아파트를 팔아서 집을 장만하려 했는데 환율상승으로 힘들게 됐다며 한국에서의 아파트값 하락과 환율상승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내년에 신학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 중인 김승환씨(밀피타스 거주)는 몇 년 전 어학연수로 왔을 때보다 환율압박이 너무 심해서 부모님들께 미안한 마음뿐이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부모님의 힘을 덜어드릴 생각이라며 그래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니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이 이처럼 크게 오르자 한인동포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마켓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김모씨(캠벨 거주)달러가 강세가 되었으니 한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해오는 제품들의 가격이 내려야 함에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이 오를 때는 급격하게 오르면서도 내릴 때는 눈곱만큼 내린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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