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소심하고 예민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회피성 인격 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무서울 정도로 남을 의식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감정 중 하나는 거절감이다.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무서워해 항상 친절하고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내 놓을 수 없다. 수치감 또한 높아서 본인의 실수나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기가 힘들어 애초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대인관계를 지나치게도 회피한다.
그런데 회피성 인격 장애인의 큰 특성은 마음속으로는 너무도 강하게 친밀한 인간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수줍음이 많아 친한 친구 한두 명으로 만족하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는 성향을 보인다. 무언가 행동을 옮기기 전에 타인의 비난과 부적절한 본인의 대응을 계속적으로 떠올리며 근심하다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피성 인격 장애는 성인이 되면 더욱 두드러지며,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사회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이 소속한 조직 안에서도 적절한 대인관계를 누릴 수 없다. 마음 속 깊이 친밀성을 강하게 요구하는 만큼 거절감과 두려움은 증가되어 더욱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고독한 삶의 방식을 찾는다.
사실 회피성 인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난 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난 유머감각이 빵점이야” “사람들은 왜 나를 이해 못하지” 이런 종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다. 심리치료를 받으며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주장 훈련을 받으면서 나아지려고 노력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핑계를 대고 직접적 실행을 통해 본인의 지나친 민감성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회피성 인격 장애가 심각해지면 질수록 피해의식이 증가되어 타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고립된 생활을 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예를 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희생자로 보고, 타인들을 배신자로 보는 경향이 늘어 분노감 또한 커져 대인관계에서 방어적인 태도로 돌변하면서 갑작스럽게 화를 드러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거부받기 보다는 거부하는 편으로 돌아서 호감 가는 사람이 생겨 발전적인 관계로 들어서려는 순간에 부적절한 이유로 자꾸 만남을 미루거나 회피한다. 사실 회피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결혼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고 사랑의 실연에서 벗어나는 기간 또한 보통사람의 2~3배 정도 오래 걸린다.
이런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꾸준한 개인 상담과 함께 그룹 상담으로 성격 변화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말 변화된 삶을 원한다면 더 이상 늦기 전에 도움을 청하고 발전된 인간관계를 시도하기를 권한다.
주디 주 상담 전문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