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학연합(APA)이 7일 발표한 ‘2008 미국인과 스트레스’ 여론조사에서 여성과 히스패닉계들이 직업불안, 모기지 부담, 돈, 경제 문제 등으로 더큰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최근 금융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을 어떻게 부양할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10명중 8명이 ‘경기’상황이 매우 큰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해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 66% 응답자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여성들은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식사를 거르거나(56%) 샤핑을 줄이고(25%), 휴식시간을 없애는(43%) 등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인해 피로를 느끼거나(57%)나 심리적인 불안정(65%), 두통(56%)와 우울증(56%)의 증상을 느끼는 사람도 다수 있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계들이 백인보다 경제적인 문제를 더 고민하고 있었다. 히스패닉계 응답자의 84%가 경제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 백인(68%)에 비해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주거비용(60%)과 직업 불안정성(55%) 등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답해 같은 질문에 41%와 36%를 기록한 백인과 대조됐다. 특히 히스패닉들은 개인보다 가족의 안위가 우선(67%)이라고 생각하며 이웃과의 관계(67%)나 건강(65%) 등이 자신들의 삶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경기 여파가 모든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위축감을 주고 있지만 특히 고령의 여성들에게 더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44~62세 사이 여성과 63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 지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신의 건강보다도 가정 경제가 더 큰 걱정이라고 답했으며 이같은 수치는 지난 4월과 비교해 17%에서 87%로 급등했다.
30~43세 사이의 X세대는 현금부족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뽑은 반면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18~29세 연령층은 거주비용(75%)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뽑았다.
이번 조사에서 스트레스 지수는 2007년보다 올라갔으며 47%의 응답자가 지난해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피로와 심리적인 불안정, 분노, 수면부족을 호소했으며 우울증, 두통, 근육뭉침, 무관심 등의 정서장애를 느끼는 사람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과식(48%)을 하거나 식사를 거르는(39%)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술(20%)이나 담배(16%) 등의 기호식품을 찾는다는 응답이 있었다.
APA의 캐서린 노달 수석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질 수록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있지만 장시간 고도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신체적으로 무리가 오거나 정서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스트레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달 박사는 “전문가를 찾기 이전에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위로를 구하는 것이 더 좋다”며 “수면방해, 식욕저하, 탈장, 신경증 등의 증상으로 발전하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6월23일부터 8월 13일까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으며 18세이상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791명과 2,607명이 각각 참여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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