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옥 전 킬린 골프회장(사진)이 13일 저녁 한인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고 김한옥 씨는 이날 오후 6시경 일행 4명과 함께 하나 식당에 들러 식사를 주문하고 난 직후 갑자기 나타난 이천(40대 남성)씨가 긴 칼로 왼쪽 옆구리를 찔러 쓰러졌고, 911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앰블런스에 의해 인근 킬린 군부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2시간 여 만에 숨을 거뒀다.
김한옥 씨는 칼에 찔린 뒤 쓰러지기 전, 의식이 있던 상태로 주위 사람들에게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신고하면 가해자가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나 식당 대표가 전했다. 이 식당 대표는 “김한옥 씨가 신고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바로 911으로 신고를 했고, 신고후 5-6분 지난 뒤 김 씨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식당 대표는 “김한옥 씨가 칼에 찔린 뒤, 피를 많이 흘렸고, 평소 당뇨가 있어서 지혈이 안 되었다” 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건축업에 종사하던 김한옥 씨가 건축일을 돕는 김종한 씨와 이용수 씨(건축업), 친분이 있는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에 도착한 지 불과 5-10분 사이에 발생했고, 김한옥 씨가 겨우 음식 주문을 한 지 얼마 안돼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식당 대표는 전했다.
가해자인 이천 씨는 이날 생선회 칼이 아닌 “낚시꾼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구부러진 긴 칼을 가지고 와서 찔렀고, 김한옥 씨가 음식(족발)을 주문한 뒤 의자에 앉기도 전에 찔렀다”며 “오더만 하고 식사도 하기 전 벼락을 맞은 것이다”고 식당 대표는 말했다.
사건의 원인과 관련 하나 식당 대표는 “(가해자가)술이 잔뜩 취해서 칼을 가지고 혼자서 식당에 왔고, 식당에 오기 전 사망한 김한옥 씨와 다른 한인 집에서 셋이서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평소에 사소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된 김한옥 씨는 사고 발생 전 세 사람이 만났을 때 “기분 나쁘다”며 자리를 먼저 뜬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이 씨는 킬린에서 건축일 보조 등 막노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 부검은 킬린에서 2시간 여 떨어진 달라스 검시소에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한옥 씨는 킬린 골프회장을 맡을 정도로 골프를 즐겨했던 사람으로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결혼한 큰 아들 가족, 미혼인 차남이 있다. 14일 오후 현재 고인의 장례 일정은 부검 관계로 잡히지 않았다. 킬린 한인사회에서 한인에 의한 한인 피살사건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킬린 지역 한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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