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밀재배지역 생태 파괴 심각
화학약품으로 토양 심하게 오염
나무도 잘려 복원 오래 걸릴 듯
생태학자인 미뇬 비빈 박사는 최근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 내 로스 호수 근처를 찾아갔다가 슬픔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곳은 마약 당국이 지난 8월 중순 50여명의 단속 반원을 투입해 워싱턴주 최초로 국립공원 내 마리화나 재배지로 적발했던 곳이다. 당시 이 근처에선 1만 평방피트짜리 3곳, 5만 평방피트짜리 2곳 등 모두 5곳에서 1만6,000여 그루의 마리화나가 재배되고 있었다.
당국은 도보로 왕복 하루 코스인 험준한 이곳 산속에서 재배된 마리화나를 모두 뽑아내 산 아래로 운반한 뒤 모두 파쇄시켰다.
비빈 박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마리화나 재배로 파괴된 생태계의 실태 조사와 이의 복원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였다.
밀 재배자들이 땅과 임시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홍송 등 아름다운 나무들을 모두 잘라냈고, 주변 나무는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아래 부분의 가지를 쳐 벌거숭이로 남아있었다. 숙소 주변에는 먹다 버린 달걀, 고추, 양파 등 음식 쓰레기와 각종 깡통 등이 난무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또 샤워를 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물을 받기 위해 사용했던 커피 깡통들이 나뒹굴었고 주변 토양이 비눗물로 하얗게 변해 있었다. 재배지 주변에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덫이 처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대마초 재배를 위해 사용한 각종 화학약품으로 토양이 심하게 오염된 것이다.
비빈 박사는 “국립공원은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물려받아 자연을 배워야 할 곳인데 마리화나 재배로 이처럼 망가진 사실이 슬프고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마도 이곳에서 멕시코 마약조직이 대마초를 2차례 정도 밀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곳을 원 상태로 복원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8월 단속 당시 출동했다 이번에 비빈 박사와 이곳을 다시 찾은 케보크 아랙켈리안 국립공원 대원은 “단속 당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쓰레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밀재배자들이 또 이곳을 찾아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의 쓰레기만 치우는데도 며칠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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