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을 비롯한 7개국을 비자면제대상국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가 이태식 주미대사.
한국인 방문객 여행경비 연 30억달러 추산
부동산 투자액 5억달러 이상으로 확대 전망.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7일 한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 발표(17일자 본보 A4면 기사 참조)한데 대해 대해 한인사회는 전반적으로 크게 반기면서도 예상되는 일부 부작용을 염려하는 분위기였다.
한인들은 특히 한국의 VWP가입이 가져올 ‘장기적 경제효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이후 2011년까지 한국인 미국 방문객이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측 관계자들의 예측에 근거하고 있다. 이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앞으로 한국인이 미주지역에서 사용하는 여행 경비는 연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 3억달러를 넘어선 한국인의 미국내 부동산 투자액이 조만간 5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정식 북가주 한인 무역협회장은 일반 시민들에게 비자 면제가 확대돼 출입국이 더욱 활성화되고 한미간 중소 무역 부문에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지역 교포여행사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자 면제가 상당한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실 최근 여행객 수가 급감하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관광객 증가로 여행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해 과당출혈 경쟁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자면제 실시로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한 불법체류자 늘어나 동포사회에 부담을줄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힘들다. 현재 미국내 유흥업소 종사자중 한인 여성 불법 체류자만도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기 유학생의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 김신옥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은 비자 절차가 간소화됨으로써 단기 유학생 등이 크게 늘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며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면제국 가입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항공사들은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LA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주 35편이 운항되고 있으나 관광객 증가 추이를 봐가면서 증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사나 태국 등 동남항공사도 LA 등지 미국 주요 노선과 서울 노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서영빈 샌프란시스코 지점장은 한미간 여행객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부서 등을 통해 비자면제에 따른 출입국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예상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정리 김덕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