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UC헤스팅 법대 김현건 학생, 도나 유 한인교수, KABANC 이재숙 회장, 홍성철 이사.
‘동성혼 결혼금지’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8’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인 단체들이 연일 각종 집회와 모임을 개최하며 동조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회장 신태한)는 결혼의 원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며 11월4일 선거에서‘YES(찬성)’에 투표할 것을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반면 북가주한인변호사협회(회장 이재숙, 이하 KABANC)는 가주의 각 대학에 재임중인 한인 법학교수들과 공조,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미 전역에서 소수인종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인동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주민발의안에 한인들이‘NO(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회장 신태한)
지난 19일 오후 3시부터 쿠퍼티노 메모리얼 공원에서 열린 “Yes on prop 8” 다민족 연합집회에는 백인들은 물론, 히스패닉과 중국, 한인 강사들이 참여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전통결혼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이고, 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깨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라고 역설했다.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설교, 기도, 결의문 낭독, 찬양으로 이어진 집회가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집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도보행진을 하며 오가는 행인들과 차량들을 향해 프로포지션 8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어권 강사로 나온 손원배 목사는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동성애자들을 미워하고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나 단지 그들의 동성애를 미워하는 것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다민족 연합집회에는 손원배 목사(임마누엘교회)와 함께 성수남 목사(샘솟는교회)가 기도순서를 맡았고, 성도현 목사(세계선교침례교회), 김영련 목사(온누리교회), 박완주 목사(주님의교회), 민봉기 목사(크로스웨이교회), 민찬식 목사(샬롬교회) 등 여러 한인교회 목사들이 참여, 전통결혼 회복을 위해 함께 거리를 행진하며 프로포지션 8 지지운동을 벌였다.
◇ 북가주한인변호사협회(회장 이재숙)및 가주 각 대학 한인 법학교수들
북가주한인변호사협회(회장 이재숙, 이하 KABANC)는 18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숙 회장, 도나 유(한국명 유미애) UC헤스팅 법대 한인교수와 김현건 학생, 홍성철 KABANC 이사가 모여 동성혼 금지를 골자로 하는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8에 대한‘NO(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도나 유 UC헤스팅 법대 교수는 “미 전역에 살고 있는 소수인종의 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주민발의안에 소수인종인 우리 한인들이 절대 찬성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1948년 미국에서는 백인과 유색인종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있었고, 2차세계 대전 당시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일들을 수용소에 거주 시키고 거주증을 늘 소지하게 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한때 우리 한인들 역시 멸시당하는 소수인종으로 차별의 대상 이었다. 역사로부터 배워야할 교훈은 인권을 소중히 하고 반드시 보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프로포지션 8이 통과되면 모든 소수집단에 대한 위험한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ABANC와 공조해 프로포지션 8을 ‘NO(반대)’하고 있는 가주 40여개의 법률단체, 가주 각 대학 한인 법대 교수 등은 프로포지션 8이 부결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성혼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며 교회는 정부에 의해 동성결혼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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