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햄의 이혼한 아빠 집 방문, 잠자다 한밤중 화재로
2층서 발화, 방화 기미 없어
이혼 한 뒤 따로 살고 있는 아빠 집을 찾았던 10대 초반의 세 자매가 화마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19일 자정 무렵 피어스 카운티 그래햄에 있는 레오나드 발라드(39)의 2층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목조주택을 순식간에 휩싸 2층의 두 방에서 자고 있던 발라드의 세 딸 캐터린(13), 에밀리(11), 미셀라(10)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소녀들은 평소 스패너웨이에서 엄마 주디스 발라드와 함께 살면서 주말인 18일 아빠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화재 당시 아래층에서 잠자고 있던 발라드와 그의 현 부인 사브리나 발라드(31)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나자 잠에서 깬 발라드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집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이미 불길이 크게 번져 집 밖으로 나와 사다리를 놓고 10여분동안 2층으로 올라가려다 결국 실패했다.
이웃인 레이 레쉐임은 “밤 12시가 넘었는데 사브리나 발라드가 황급히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며 911신고를 부탁했다”며 “전화를 한 뒤 화재 현장으로 가보니 마치 불길이 토네이도처럼 집 위로 10~20피트까지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10분만에 출동, 11대의 소방차로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소녀 구출작업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며 현재까지 방화 용의 점은 없다고 밝혔다.
캐터린이 다니던 베텔 주니어고교와 에밀리와 미셀라가 다니던 파이어니어 밸브 초등학교에선 21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이들의 추도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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