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교체멤버로 나서 10분여만 뛴 박지성이 종료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베르바토프·루니 득점포 가동
박지성 후반 교체출장…나카무라와 대결 무산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을 3-0으로 완파하고 20008-09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에서 선두를 지켰다. 맨U의 박지성과 셀틱의 순수케 나카무라의 ‘미니 한일전’은 선발로 나선 나카무라가 경기에서 물러난 뒤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박지성은 후반 종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돼 약 10분여를 뛰었다.
21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대회 E조 3차전에서 맨U는 오프시즌 토튼햄에서 영입해 온 불가리아 출신 골잡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두 골을 뽑아내고 웨인 루니가 쐐기골을 보태 셀틱을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맨U는 비야레알(스페인)과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올보르BK(덴마크) 원정과 셀틱전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둬 2승1무, 승점 7을 기록했다. 비야레알은 올보르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9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6-3으로 승리, 역시 2승1무로 승점 7을 기록했으나 골득실(+4)에서 맨U(+6)에 뒤져 2위를 달렸다. 셀틱과 올보르는 승점 1(1무2패)에 그치며 16강 레이스에서 탈락 위기를 맞았다.
경기시작부터 예리한 패스워크로 셀틱을 압박한 맨U는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존 오셔가 골문 앞으로 밀어준 볼을 베르바토프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터치샷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상황상 오프사이드 가능성이 높았으나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맨U는 후반 6분 문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호날두가 찬 대포알같은 킥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베르바토프가 뛰어들며 가볍게 밀어넣어 승기를 잡았고 31분에는 루니가 아크 정면에서 셀틱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슛을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하는 3번째 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후반 36분 호날두 대신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셀틱의 나카무라가 이미 후반 16분 교체아웃된 뒤여서 맞설 기회는 없었다. 출전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았던 데다 팀이 크게 앞서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것은 여전했다.
한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날 H조 3차전 바테 보리소프(벨로루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1무2패로 조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제니트의 김동진은 후보명단엔 올랐으나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이미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제니트는 이날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인 보리소프와 안방에서 무승부에 그쳐 16강행 전망이 극히 어두워졌다. 유벤투스(이탈리아·2승1무)는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2승1패)를 2-1로 꺾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은 G조 원정경기에서 페네르바체(터키)를 5-2로 완파하고 2승1무로 조 선두를 지켰고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는 FC포르투(포르투갈)를 1-0으로 누르고 1승2무로 조 2위에 올라섰다. F조에선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홈에서 3-0으로 완파했고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스테아우아 부쿠레스티(루마니아)를 5-3으로 따돌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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