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서 분신자살 한 천인수씨 동료들과 불화 겪어

　UW 대변인 성명서 발표
　실업수당 신청도 거부돼
　
　지난 30일 워싱턴대학(UW)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한 천인수(61)씨는 청소원으로 일하다가 해고되는 과정에서 심적인 갈등이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UW의 노만 아칸스 대변인은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천씨가 1977년 이민 와 1982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2005년 12월부터 캠퍼스 시설관리부에서 근무해왔다고 밝혔다
　아칸스 대변인은 지난 6월 동료직원들과 심한 언쟁이 있은 후 책임자가 천씨에게 담당구역을 패델포드 홀에서 다른 건물로 옮기도록 두 차례에 걸쳐 제의했으나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칸스는 천씨의 요청에 따라 수주간의 휴가를 승인했으나 휴가기간이 끝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으며 계속 근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천씨는 8월25일 급여수표를 받기 위해 직장에 나왔으며 대학 측이 그에게 이미 해고된 상태임을 통보하고 10일 이내에 복직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알려줬지만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아칸스 대변인은 말했다.
　대학 측과의 고용계약이 끝나기 전 주정부에 실업수당을 신청한 천씨는 당시는 대학에 고용된 상태여서 수당지급이 거부되자 바로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천씨가 주 노동부에 제기한 이의신청에 대한 심문이 10월24일 있었지만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씨는 이 과정에 상당한 심적인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당국은 천씨에게 UW의 교직원 지원프로그램인 ‘케어링크’를 통해 근무에 관한 상담을 받도록 권유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칸스 대변인은 “천씨가 다른 근무자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동료들과의 불화가 있기 전까지는 모범적으로 근무해온 직원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씨는 30일 오후 1시경 대학의 붉은광장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한인학생 등 주위의 학생들이 달려들어 불길을 껐다. 천씨는 2도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하버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
　킹 카운티 검시소는 사건발생 4일만인 3일 천씨의 신원을 밝히고 그의 사인은 자살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