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에 모여 있던 흑인신자들 ‘당선 확정’에 환호성
흑인 대통령 탄생 목격 안 믿어져
“오늘은 새 시대 동트는 신년전야”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4일 저녁 시애틀, 타코마, 올림피아 등지에서 일부 시민들이 거리와 교회 등지에 몰려나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기리며 환호성을 올렸다.
시애틀 다운타운 캐피털 힐의 흑인교회인 제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모인 150여명의 신자들은 이날 저녁 8시경 ‘오바마 당선’이라는 자막이 스크린에 깜빡이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올리며 기뻐했다.
예배당이 찬양과 춤의 열기로 꽉 찬 가운데 한 신도는 “내 생전에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을 봤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 집사인 도로시 스틸(74)은 “오바마는 우리가 200년간 기다려온 현대판 모세”라고 말했다.
이 교회의 커레이 앤더슨 담임목사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역사가 우리의 목전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며 “오늘밤은 마치 신년 전야 같아서 새 날, 새 시대가 동트고 있으며 우리는 이제까지 이런 일을 경험해보지 못 했다”고 말했다.
신자인 마레아사 카운츠는 자기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은 흑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4년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했을 때 이미 마음에 점찍어 둔 후보였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의 피부색갈이 아니라 그가 가진 이념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신자인 셰릴 본은 이번 선거에서 흑인후보인 오바마의 승리는 40년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선도한 인권운동의 유일한 열매가 아니라며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여성으로서 부통령 후보로 경합을 벌인 것도 또 다른 성취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인종과 피부색과 종교를 초월해 목숨 걸고 투표권을 쟁취해낸 모든 사람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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