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휩쓴 ‘민주당 바람’타고 로시 또 제압
경제위기도 유리하게 작용
‘역대 최악의 돈 선거’비난도
오바마가 그레고어를 살렸다.
민주당 후보인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가 도전자인 공화당의 디노 로시 후보를 또다시 누르고 사실상 재선에 성공한 것은 전국적으로 몰아친‘오바마 열풍’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레고어는 지난 2월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접전을 벌였을 때‘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녀는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자신의 선택이 맞아 떨어지자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과 오바마를 한 데 묶어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대학(UW)의 매트 베레토 교수(정치학)는 “워싱턴주의 경우 오바마 지지가 많았던 퓨짓 사운드 등 도시지역에서 그레고어도 승리를 거뒀다”며 “결국 오바가가 그녀의 당선을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5일 아침 현재 그레고어는 스노호미시ㆍ피어스ㆍ스캐짓ㆍ킷샵ㆍ메이슨ㆍ클랠램 등 2004년 선거에서 로시에 패했던 8개 카운티를 포함해 16개 카운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몰아친 경제위기도 그녀의 재선에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다음 회계연도에서 32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주정부의 살림살이가 어렵게 됐지만 그녀의 실정 이라기보다는 부시 행정부의 탓으로 유권자들이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레고어 지사는 1984년 선거이후 7번째 연달아 민주당 출신 워싱턴주지사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 공화당 출신 주지사는 1980년 선거에서 당선됐던 존 스펠먼 주지사였다.
2004년 당시 두 차례 재검표 끝에 133표 차로 고배를 마신 뒤 4년간 와신상담 해왔던 로시 후보는 역설적으로 ‘오바마 열풍’과‘부시대통령의 실정’의 직격탄을 맞고 최대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한인 행사에 자주 나타나는 등 한인사회와 보다 밀접하고 시애틀타임스 등 지역 주요 언론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았던 로시는 주청사 입성의 문전에서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주지사 선거는 두 후보간에 도가 지나칠 정도의 흑색선전에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돈 선거’였다는 비난도 함께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고였던 2004년의 선거비용 1,250만 달러의 2배인 2,500만 달러를 쏟아 부었고 지원단체 등이 별도로 사용한 액수도 2,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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