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인진식)가 피선거권과 선거권을‘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 결정, 발표한 시점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차기 한인회장 선거가 전일현, 김상언씨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선거전을 통해 두 후보중 한명이 당선된다는 것은 민주주의적 발상으로 대단히 좋은 일이다. 동포들에 의한 검증과 선택 과정을 거쳐 분명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한인회 선거전은 그리 모범적이지 못했다. 후보들간의 상호비방은 기본이요, 세불리기, 편가르기, 식사대접, 금품살포 등등등...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말로 다하지 못할 많은 방법들이 동원됐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모든 한인회장 선거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열한 득표전을 치른 대부분의 역대 선거전이 돈과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혼탁 선거였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역대 한인회장 가운데 한명은 재선까지 두 차례 선거전을 치렀더니 집 한채가 날라 갔다”며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대의명분으로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재정 출혈로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과열 혼탁 선거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을 정도이다.
문제는 이번 26대 선거에서 후보들이 감당해야할 ‘기본 비용’이 15만달러에서 2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6일 한인회장후보로 등록한 전일현씨는“동포사회 화합을 위해 노력,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고 김상언씨도 하루 뒤인 7일 후보등록을 하면서“이 지역에 사는 한인 동포들 모두를 보듬고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출마이유로 봉사를 강조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고, 성실히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스스로 원칙을 무시하고, 돈으로 표를 사려들거나, 상대를 헐뜯고 발톱을 세우는 자기모순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역대 한인회장들이 말이 그렇듯, 한인회장 자리는 그쪽으로 발을 뻗는 순간부터 임기가 끝나고 발을 거두어 드릴 때까지 동포사회를 위한 ‘봉사’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자리라고 한다.
전일현, 김상언 두 후보는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선거운동이 혼탁과 과열로 치닫지 않도록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누가 한인회장에 당선이 되든 다음 대의 한인회장 선거에 대비, 공청회를 통해 동포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사회나 총회를 개최해 건전한 선거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