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사태 이후 닥친 불경기의 여파가 필라델피아 한인사회 실물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약 30%에서 심하게는 50% 이상의 매상격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업종별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아침 점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작년과 비교해 약 30% 정도 매상이 줄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집 모기지도 걱정해야 될 정도라며 다른 비즈니스로의 전업을 생각하고 찾아보아도 모두가 불경기라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5가 지역에서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도 경쟁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일단은 손님들이 찾아주어야 하는데 발걸음도 뜸할 뿐 아니라 와도 전처럼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 뒤 그렇다고 뚜렷한 대처방안이 없어 특별세일을 하다 보니 수익성은 더 줄어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처럼 전 업종에 걸쳐 매상이 급감하는 등 불경기가 닥치자 가게 매매도 거의 중단된 상태일 뿐 아니라 스몰비즈니스에 대한 융자조차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A 부동산의 한 에이전트도 쓸 만한 가게는 내놓지도 않을 뿐 더러 나왔다 해도 전처럼 융자가 쉽지 않아 계약 단계에서 성사되지 않기가 일쑤라며 비즈니스 거래가 거의 중단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세탁소를 구입하기로 했다 막판에 융자가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고 밝힌 이모씨도 예전 같으면 충분히 론이 나와야 하는데 융자 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은행의 융자가 한결 까다롭고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의 사업체가 어려움을 겪자 한인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 역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특히 한국식당들은 손님감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가 지역에 위치한 B 한국 식당의 김모씨는 지난여름부터 매상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매상도 되지 않아 주방장을 해임하고 주방일을 같이 돌보던 부인이 주방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상 감소는 필라델피아 식당들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한국 식당들은 이로 인해 인건비 절약, 오픈시간 심야까지 연장, 무료배달 서비스, 메뉴 개발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행사 또한 한국으로 가는 한인들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하나 여행사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한국으로 여행을 하는 한인들의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행기 요금의 상승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불경기의 여파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불경기가 한인사회의 실물경제에 전반에 나타나자 한인사회 전체의 대책을 강구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단체장은 한인사회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관련 단체들, 특히 한인회나 상공회의소 같은 단체들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물론 그들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도 서로 논의 할 수 있는 장이라도 펼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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