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썩 명쾌하지 않던 날씨가 오후들어 급기야 빗방울을 날리던 지난 8일, 몬트레이 시사이드 시 어느 지붕 밑에 빼곡이 모여든 40여 몬트레이 영락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의 손길은 매우 부지런히들 움직이고 있었다.
다음 날인 일요일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판매할 ‘돈가스’를 튀기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하여 3-4개씩 백 하나에 넣는 손끝들이 야무졌다. 목표액 1000달러가 달성되고 이전 야드세일에서 모인 기금 1300달러에 계획 중인 또 한번의 음식 바자, 운동장 등지에서의 불고기 투 고 박스 판매 등으로 총 3,000달러의 기금이 모이면 일부를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나머지 모두는 겨울 수련회-레익 타호 2박 3일 스키 여행 비용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2년전 한국으로 돌아갔다‘아이들을 잊지 못해’ 지난 9월 다시 돌아온 강정욱 목사가 11월 9일 정식 중고등부 교육목사로 재취임케 되는 것도 그 날 저녁 학생들의 기분을 더욱 고조시켜 준 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중고등 학생이 되면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정체성 문제에 직면케 되어 자칫 자기 속에만 안주하려는 성격으로 변해 폐쇄적으로 되어 버릴 수 있으므로 그 점을 항상 신경쓰며 학생들을 이끌고 있다”는 강정욱 목사는 3년 일정으로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를 이루기 위해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년 전 중고등부 주관으로 야드 세일을 해 1만 달러라는 거금을 만들어 교인들의 도움은 받았지만, 중고등부 전용 교회 밴을 구입한 것을 ‘아이들이 대단히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돈가스’ 준비 장소로 선뜻 자신의 집을 제공한 김기덕 몬트레이 한인회 부이사장의 아들이자, 영락교회 중고등부 회장인 김영일(12학년) 군은 “목사님이 다시 오셔 너무 좋고 학생들이 다시금 많이 모이게 되어 참 기쁘다”고 말했다.
‘음식 만드는 건 온통 여학생뿐이더라’는 시비(?)에 카멜 시의 한 사립 중학교에 다닌다는 김민기(8학년) 군은 “양파까고 무거운 거 옮기는 일 등은 다 남학생들이 했어요”라며 “저 많이 울었어요”라고 강변했다.
<정희주 객원기자> hjchung61@yahoo.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