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격전을 치른지 48시간도 채 안돼 다시 출격한 도르트문트의 이영표(오른쪽)가 카를스루에와의 경기에서 상대선수로부터 볼을 따내고 있다.
이틀만에 또 풀타임 출장
카를스루에전 1-0 승리 견인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한국이 2-0으로 승리, 사우디전 19년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리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격전을 치른 뒤 불과 48시간 뒤인 21일 펼쳐진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또 풀타임을 소화하며 초인적인 강철체력을 입증했다.
이날 원정경기로 펼쳐진 카를스루에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4차전에서 이영표는 스타팅 레프트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팀의 맹공을 실점없이 막아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독일 분테스리가 9경기 포함, 최근 11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었고 도르트문트는 리그 4위로 올라서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에 나서게 됐다.
왜 그를 ‘작은 거인’으로 부르는지를 다시 입증해 준 경기였다. 사우디에서 독일로 날아오자마자 바로 다음날 펼쳐진 이날 경기에 그의 출장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거리 비행 후 하루도 못 쉬고 경기에 나서는 최악조건에도 불구, 그 외엔 믿을만한 풀백요원이 없었던 도르트문트는 그에게 출전을 요청했고 그는 이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0분 이집트 출신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지단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시즌 승점 24(6승6무2패)를 기록하며 선두 레버쿠젠(승점 28)에 승점 4차로 육박한 분데스리가 4위로 올라섰다.
한편 박지성은 22일 오전 9시30분(이하 LA시간) 시작되는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13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선발출전보다는 교체멤버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영표 아니면 믿을만한 풀백자원이 없는 도르트문트에 비해 맨U는 박지성 대신 투입할 미드필드 요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에 그를 사우디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에 무리해 내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 또 맨U가 오는 25일 비야레알(스페인)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애스턴 빌라전에서 숨을 고르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는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 5위를 달리며 7승2무4패, 승점 23으로 3위 맨U(7승3무2패, 승점 24)를 턱밑까지 쫓고 있는 팀이어서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맨U는 지금까지 12번의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11승을 기록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불가리아 대표로 뛴 세르비아와의 A매치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는 바람에 다음 2경기에 뛰지 못하고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브라질 원정갔다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경기에 나설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수비수 웨스 브라운은 발목수술을 받고 당분간 필드에 나서지 못하고 됐고 수비의 핵 리오 퍼디난드는 이미 허리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공수에 모두 구멍이 생긴 상태. 단지 가슴 염증을 이유로 독일과의 A매치에 빠졌던 웨인 루니는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우디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23일 오전 8시에 시작되는 르망과의 리그 1 15차전 홈경기에 선발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굳힌 박주영은 이영표나 박지성에 비해 휴식시간이 길고 또 선배들과 달리 사우디전에서도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체력소모가 크지 않은 데다 골까지 넣은 상승세를 감안하면 시즌 3호골을 기대해 볼만 하다.
이밖에 사우디 원정 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부상에서 벗어난 김두현(26, 웨스트브롬)은 22일 오전 7시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 출격을 대기하고 설기현(29) 소속팀 풀햄은 같은 시간 리버풀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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