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페토피아 동물병원 원장)

핼로윈 데이로부터 시작하여 연말연시까지는 초콜릿이 함유된 캔디 바, 쿠키, 케익, 과자 등 다양한 초콜릿 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다. 또한 초콜릿 제품의 단맛 때문에 개가 주인 몰래 먹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무심코 준 초콜릿 제품을 먹고 중독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
다. 초콜릿 중독의 원인과 증상, 치료료,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초콜릿 중독의 원인
개와 고양이 등에서 초콜릿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코코아와 초콜릿에 대량으로 함유된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 불리는 성분이다. 사람이 초콜릿을 많이 먹었을지라도 테오브로민을 체내에서 쉽게 대사 분해하여 몸밖으로 효과적으로 잘 배출시키는 반면에 개는 테오브로민
을 빠르게 분해하지 못하므로 대량의 초콜릿을 섭취할 때 그 테오브로민이 몸안에 축적되어 중독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 물질은 주로 신경계와 심장, 신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신경계를 흥분시켜 근육경련이나 발작증상, 그리고 심장 박동수 증가, 구토, 설사, 빈번한 소변 등을 일으
킨다.

초콜릿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초콜릿의 양
개가 얼마나 많은 양의 초콜릿을 먹어야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중요한 것은 개의 체중이나 초콜릿에 대한 감수성 차이, 초콜릿 제품 내 원인물질의 함유량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테오브로민 함유량은 밀크 초콜릿에서 온스당 44mg, 4.5 온스 사이즈 밀크 초콜릿
바에서 240mg, 제빵용(무가당) 초콜릿 )에서 온스당 390-450m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가 초콜릿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테오브로민의 섭취량은 체중 1 킬로그램(2.2 파운드)당 100-150mg(치사량은 250-500mg)이며 특히 몸집이 작은 개나 어린 강아지는 그 양이 적어 더욱 위험하다. 작은 개(요키들은 대략 7파운드 이내)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테오브로민의 대략적
인 섭취량은 밀크 초코렛의 경우 7 온스(네모난 한 조각이 1온스)이며, 제빵용 초코렛의 경우 0.8 온스이다.

초콜릿 중독의 증상
테오브로민은 주로 신경계, 심장, 신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 중독의 초기 증상은 흥분, 불안, 구역질, 구토, 설사 그리고 빈번한 소변이다. 심한 경우 이러한 증상은 12시간 내에 진행되며 그 밖에 운동실조, 심장 박동수 증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근육
경련, 고혈압, 체온 증가, 발작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며 일반적으로 심장 박동 이상 또는 호흡곤란으로 죽게 된다.

초콜릿 중독의 치료와 예방
개가 초콜릿을 먹는 것을 보면 바로 입에서 제거하거나 토하게 하며 만일 먹었다고 의심은 가지만 언제 먹었는지 모르거나, 구토와 같은 초콜릿 중독의 증상을 보인다면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즉시 인위적인 구토나 위장관으로부터 초콜릿의 제거와 계속적인 심장 상태 감시와 경련 시 항경련제 투여, 수액요법, 산소 요법과 같은 대증요법 등이 주요 치료법이며 초콜릿 중독에 대한 해독제는 아직 임상에서 가지고 있지 않다.

거의 모든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개의 초콜릿 중독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므로 개에게 초콜릿이 든 과자를 함부로 주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시킨다. 또한 초콜릿을 부엌이나 커피 테이블 위에 두지 않고 개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인 선반 위나 냉장고 안에 보관한다. 체구가 작은 개에게는 소량의 초콜릿이라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중독은 어떠한 경우에도 초콜릿 제품을 주지 않거나 개가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혹시개가 초콜릿 을 먹었거나 중독이 의심되면 신속한 응급진료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