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나 검진은 무료로 해줄 수 있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공식 개원을 앞두고 지난 22일과 23일 무료건강검진 행사를 실시한 소망병원 이건주(사진) 원장의 시름은 깊어갔다.
일단 무료검진을 하긴 했지만 검진 결과 질병이 발견됐을 경우 그 다음 단계인 치료를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한인들 상당수가 보험이 없지 않습니까? 이번 무료검진을 통해 자신의 질병을 발견했다 치더라도 맘 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인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원장은 마음 같아서는 모두 싸게 치료를 해주고 싶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소망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공짜나 아주 싼 비용으로 치료를 해줄 수는 경우에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
“비용도 문제고… 또 메디케어 측에서 바로 항의가 들어옵니다. 현재 미국 의료체계상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커버하게 돼있는데 우리가 자신들보다 낮은 비용으로 처리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얼마전 한인회가 발표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의료치료 프로그램이다.
소망병원에서 진료결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한국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국민의료보험수가’로 수술을 받게 한뒤 수술 뒤의 치료와 관리는 다시 소망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한국까지 가서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병을 갖고 있는 한인환자의 경우는 또 어떻게 합니까?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현재 이 원장은 이런 환자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한인회와 협의해 의료할인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도 없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의료보험이 없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병원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한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이 원장 자신도 확신을 못하고 있다.
“한인이민자들이 마음 놓고 부담없이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세계 최고의 선진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는 제가 이런 고뇌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 아이러니 합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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