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영 시인, 두 번째 시집 ‘천년 사랑’ 출판기념회 성황
서북미문인협, 코앰TV 공개홀서
‘천년’이란 장구한 시간은 기다림과 그리움이고, 그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은 결국 뭔가를 갈구하는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두 단어를 묶은‘천년 사랑’은 장대한 시공의 개념을 초월하는 애절함의 언어로 승화하게 된다.
시애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목(冬木) 지소영(46) 시인이 지난해 첫 번째 시집 ‘천년 기다림’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천년 사랑’을 냈다. 그녀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본격적인 사랑을 찾아 나선 듯, 시집 제목을 따온 대표작 ‘천년 사랑’에서 ‘기나긴 기다림의 닻을 내려/천 년을 뿌리 내릴 생의 밭에 나는/이제서야 사랑을 찾아 헤적입니다’라고 읊었다.
시가 세상에 얼굴을 내밀면 그에 대한 해설은 이미 작가의 몫이 아니듯, 지 시인이 천착하고 있는 사랑은 세속적인 남녀간의 사랑일 수도, 절대자에 대한 경외의 표현일 수도 있다. 시인 본인이 ‘이방인이 아닌 이방인’이란 표현을 했듯 이민자로서의 조국이나 고향,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일지도 모른다.
시평을 쓴 시인 임보 강홍기 교수(충북대 국문과)는 “마이다스가 만진 것은 모두 황금으로 변했던 것처럼 그녀의 손이 닿은 사물들은 다 사랑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며 “동목은 사랑의 화신, 연가(戀歌)의 연금술사 같다”고 평했다.
서북미문인협회(회장 문혜숙)는 회원인 지 시인의 두 권 시집 출간을 기념해 지난 22일 오후 코앰TV 공개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시인 자신이 ‘천년 사랑’ 서문에서 ‘천년 사랑으로 잠긴 그곳에 살아있는 걸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는 지금 이 시간’이라고 했듯 이날 출판기념회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총출동했다. 시 낭송 외에 관현악 연주, 축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과 시가 만나는 풍성한 문화 향연으로 베풀어졌다.
UCLA를 졸업, 월간‘문학바탕’의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은 지 시인은 2년 전 인터넷 포털‘다음’에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이란 카페를 개설, 현재 회원이 1만5,000여명에 육박하는 카페지기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려면 카페(cafe.daum.net/autumnlove7)를 방문하면 된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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