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비야레알(스페인)과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나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벤치 멤버로 경기를 지켜보던 박지성(27.맨유)은 후반 42분 루이스 나니와 교체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맨유는 25일 스페인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비야레알과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승3무를 거둔 맨유(승점9.골 득실+6)는 비야레알(승점9.골 득실+4)과 동률을 이루면서 조 1, 2위를 확정, 이날 셀틱(스코틀랜드.승점2)에 2-1 역전승을 거둔 올보르(덴마크.승점5)와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전반 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데르손의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흘러나오자 호날두가 바로 왼발 슛을 때렸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파트리스 에브라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루니의 골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무위로 끝났다.
반격에 나선 비야레알은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내준 로베르 피레의 패스를 산티 카소를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무회전 프리킥’을 자랑하는 맨유의 호날두는 전반 27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지만 정직하게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전반 40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슛은 골키퍼 손끝에 스치며 방향이 살짝 바뀌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전반 42분에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지만 역시 몸을 날린 골키퍼의 철벽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세는 매서웠다. 후반 6분 루니의 날카로운 골문 쇄도에 이어 후반 12분 대런 플레처의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맨유는 후반 34분 루니가 왼쪽 측면을 뚫고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키를 넘어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비야레알의 골대를 지킨 수비수 호안 카프데빌라가 헤딩으로 막아내면서 완벽한 골 기회를 놓쳤다.
맨유는 2분 뒤 비야레알의 카프데빌라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맞은 수적 우위에서 박지성과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비야레알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나니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 손에 먼저 걸렸고, 인저리 타임에서도 페널티 지역 왼쪽을 뚫었지만 수비수들의 ‘샌드위치 마크’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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