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을 맞은 한인타운은 예년 못지 않은 풍성함을 보였다.
추수감사절 당일인 27일에는 아씨 마트와 H 마트 등 주요 한인대형 식품점에는 정오 경부터 손님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고 주차장은 주차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아씨 슈가로프점의 안주용 매니저는 “예년 추수감사절에 비해 고객수와 매출 모두 약 10%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매니저는 “특히 올해에는 20달러 내외의 선물용 배상자와 50달러대의 갈비세트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H 마트 둘루스점의 김경석 소장도 “워낙 불경기라 고객이 감소하지 않을 까 우려했지만 고객이나 매출 모두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올해에는 당도가 높은 한국산 배들이 특히 인기가 높았으며 선물용으로 10상자씩 한꺼번에 구입하는 고객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대형식품점 외에도 음식점들도 적지 않은 추수감사절 특수를 누렸다.
파크 빌리지 쇼핑몰에 위치한 ‘민속촌 설렁탕’의 한 점원은 “27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려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줄을 서야 했었다”며 풍성한 추수감사절 풍경을 설명했다.
또 노래방들도 26일과 27일 저녁부터 고객들이 몰려 들러 방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도레미 노래방 측은 “평소 주말에도 그렇지만 추수감사절에는 더욱 붐벼 하루 전에 에약이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한인사회의 모습과는 달리 미국 전체적으로는 추수감사절 매출은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예측됐다.
케네소 대학의 랜디 스트라우트 마켕팅 담당 교수는 “수 많은 사람들이 27일 새벽 블랙프라이데 할인행사를 이용하기 위해 쇼핑몰에 몰려 들었지만 그들 대부분은 작년만큼 지갑을 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7일 새벽 둘루스 소재 월마트에서 9달러 짜리 플래시메모리드라이브를 사던 니아 보오진씨는 “작년 추수감사절 때보다는 쇼핑예산을 절반 정도로 줄였다”고 말해 최근의 악화된 경제상황을 짐작케 했다.
전국소매연합은 28일 오전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시에는 1억4천7백만명이 평균 347.77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쇼핑객의 수는 1억2천8백명으로 줄어들고 매출액도 상당히 줄어 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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