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강아지를 껴안고 있거나 시골 철도길이 등장하는 광고. 혹은 아이들이 타이어 그네를 타는 향수 어린 장면이 최근 은행업계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고 있다.
문을 닫는 은행이 나타나면서 기초에 충실한 건강한 은행 이미지가 고객들을 어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실 강아지와 어린이가 뛰어 노는 것이 은행과 그다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고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과 지속성이 보장된 은행으로서 지역 사회에 깊이 관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가족적인 영상이 필수라는 이야기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피델리티은행 뿐만이 아니다. 동남부 일대 최대 규모 은행인 썬 트러스트 역시 “Live Solid. Bank Solid,”라는 모토로 자사 은행이 고객들의 안정적인 삶을 돕는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형 은행중 하나인 뱅크오브 어메리카 역시 소년이 아버지 등에 매달려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음의 평화’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조지아 은행들의 영상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한 광고 대행사는 “은행 스스로가 엄청난 금융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위압감이 팽배해 이를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대부분 은행 고객들은 자사 상품 선전보다도 안정성과 불변의 이미지를 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립대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돌아가면서 고객들 역시 감정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시기적절한 광고전략이지만 어떻게 고객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은행의 파머 프록터 행장은 “34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비들이 많았지만 이 세월을 잘 이겨왔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썬트러스트는 수개월간 대형 은행이 문닫는 모습을 지켜본 고객들이 은행의 겉모습보다는 기초를 중시하는 은행을 선호한다는 생각으로 고객 하나하나와 소통하는 정상적인 은행의 모습을 그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CD 이자율과 체킹 어카운트를 홍보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우회적인 이미지를 보이기 보다 직접 상품을 들고 나와 고객들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 맞다며 은행이 안전하다고 믿는 시대가 끝난 상황에서 옛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은 경쟁력 없는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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