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볼을 따내고 있다.
선발출장 89분 인상적 활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27)이 `맨체스터 더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30일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08-09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선발로 나서 후반 44분 존 오셔로 교체될 때까지 89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고 맨U는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지난해 두 차례 패배를 안겼던 맨시티에 설욕했다.
지난 8일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11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뒤 지난 25일 비야레알(스페인)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 교체투입돼 선발행진을 마감하고 잠시 숨을 고른 박지성은 1주만에 다시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박지성은 주로 오른쪽 날개를 책임지면서도 중앙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전반 7분에는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으나 뛰어들던 루니의 슛이 약해 골키퍼에 걸리며 공격포인트를 얻을 기회를 놓쳤다.
이후 양팀은 팽팽하게 맞서며 0의 균형을 이어가다 맨U가 전반 42분 균형을 깼다. 박지성이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헤딩으로 왼쪽의 마이클 캐릭에게 볼을 내줬고 캐릭이 슈팅한 볼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의 루니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루니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들어 세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아깝게 시즌 2호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단독 드리블로 돌파하다 숀-라이트 필립스의 태클에 걸렸고 8분 뒤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하는 순간 몸을 던지며 다리를 뻗은 리처드 던의 호수비에 막혔으며 후반 21분에는 대런 플래처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며 발을 내밀었지만 볼을 맞추지 못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맨U는 후반 22분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우며 맨시티의 총공세에 시달렸으나 끝까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쳐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아스날, 첼시 원정서 2-1 역전승
한편 아스날은 이날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리그선두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로빈 반 페르시가 후반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아스날은 시즌 8승2무5패(승점 26)를 기록, 종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근 정규리그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으로 4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첼시는 안방에서 일격을 당해 승점 33으로 동률인 리버풀에 선두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리버풀은 1일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첼시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선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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