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사은의 밤’서 장기근속 교사 21명 표창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헌신’
본국 정부서 13만8,700여 달러 지원
재미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회장 최기선)가 지난 29일 밤 페더럴웨이 타드 비머 고교에서 마련한 ‘사은의 밤’ 행사는 ‘한인사회의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자신의 가정만 돌보기에도 벅찬 이민생활 속에서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후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한글학교 교사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의 노고와 희생을 치하하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선 묵묵히 희생을 감수해온 선생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가 쏟아졌다.
최 회장은 “말 한마디, 글자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학생들과 씨름하며 때로는 눈물을 흘렸을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격려했다. 이민노 이사장과 이하룡 총영사도 “한글을 통해 한인 정체성 확립에 몸을 바치고 있는 교사들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치켜세웠다.
서북미협의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글교사로 장기간 근속해온 21명을 표창했다. 타코마 한인성당의 홍피아, 오리건 한국학교의 유경화 교사는 무려 15년 이상 한글교육에 몸담아와 15년 근속상을 받았다. 10년 근속상을 받은 시애틀한인성당의 신인철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겠다던 아이들 손을 잡고 한글학교에 나가 가르친 것이 벌써 10년이 됐다”며 “한글학교가 열리는 금요일 밤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국 정부도 이처럼 남다른 열성을 쏟고 있는 서북미 지역의 한글교육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역대 최고인 13만8,790달러의 지원금을 보내왔다. 지난해보다 5,000여 달러가 늘어난 것이지만 원 달러환율이 크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늘려준 셈이다. 협의회는 단 한 푼도 예산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 지원금 전체를 이날 워싱턴과 오리건은 물론 알래스카, 아이다호, 몬태나 등 94개의 소속 한글학교에 배정했다.
이날 사은의 밤 행사에선 노래자랑도 열려 교사들이 모처럼 스트레스를 털어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상은 타코마한국학교의 곽은선 교사가 차지했으며, 이 총영사도 깜짝 출연해 ‘고향설’이란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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