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1세대중 한인이 80여 세대나 거주하는 정부보조 영세민 아파트 마틴 루터 킹 가비(MLKG)와 마커스 가비(MG) 코업은 지난해 초 연방정부 주택국(HUD)에서 거주민들에게 지원하던 보조금 ‘섹션 8’이 폐지될 위기에 직면했었다.
당시 HUD측은 거주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REAC(Regulatory Agreement Executed)검사에서 코업이 4년 연속 통과점수인 60점을 넘지 못해 거주민들을 더 이상 이곳에 살게 할 수 없으므로 다른 정부보조 아파트로 이주 할 경우에 한해서만 섹션 8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입주자들이 코업에 계속 거주하길 원할 경우 REAC의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개보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당시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과 개빈 뉴섬 SF시장, 로스 머카리미 SF시의원이 앞장서서 HUD에 섹션 8 폐지를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HUD는 유보에 동의하는 대신 입주자들에게 개보수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9일 코업 이사회는 주민투표를 거쳐 HUD로부터 4,000만달러를 융자 받아 REAC의 검사 기준에 맞게 코업을 개보수한다고 발표했다. 그것으로 코업의 문제가 일단락 되는 듯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1년전의 출발점으로 돌아간 것 같다. 개보수를 놓고 또다시 찬성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설전’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난 찬반의 팽팽한 주장 사이에서 입주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찬성과 반대측 어느 쪽이든 한쪽이 설명회나 데모 등을 개최하면 그곳에 참석해 내용을 듣고 ‘아! 이쪽 주장이 올바른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다가 또 다른 쪽이 설명회를 개최하면 다시 ‘어! 이쪽의 주장이 맞네’로 쏠리는 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들이 확실하고도 전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결국 주민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책임있는 당국자와 전문가의 ‘확실한 대답’이다.
한인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찬성, 혹은 반대가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여론 주동자’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단지 코업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확실히 옳다고 말하기 힘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곳의 문제를 자신들의 제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들도 코업 개보수와 관련,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는 관계자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으며 또 거주민들에게 그들보다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가지 문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제는 코업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정보를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초빙해 개보수 관련 찬성과 반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거짓인지 확실히 해야 할 때인 것이다. 예를 들면 융자 및 섹션 8과 관련, 책임을 질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HUD관계자, 주택 소유문제와 관련 신탁서류에 사인을 한 그때 당시의 관계자, 또 필요하다면 개빈 뉴섬 시장을 초빙해서라도 이번 코업 문제의 진실을 거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때인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