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회에서 ‘술 파는 교수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LA주립대(CSLA)에서 특수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크리스티나 김(한국명 김효선) 교수. 김 교수는 술은 한 모금도 못 마시지만 술에 관한 한 박사다. 각 주마다 다른 복잡한 주류 관련 법규와 규정에서부터 관련 법규에 술을 분류하는 상세한 기준까지 술에 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다.
김 교수는 코리안 사케(일본 정종)로 불리는 ‘능이주’를 비롯해 코리안 와인으로 칭하는 ‘송이주’를 LA 지역에 팔고 있다. 둘 다 한인타운에서보다 스시바나 일본 요리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교수가 대표로 있는 주마USA는 최근 ‘선소주(착한 소주)’와 ‘강소주’를 들여왔다. 모두 미 시장이나 레스토랑을 타겟으로 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두 가지 소주는 보드카를 즐겨마시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칵테일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술에 관해 자타가 공인할 만큼 박사급이 된 이유는 한국의 양조회사 사장을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몇 년 전 우연히 국내 주류업체인 내국양조 사장을 만난 뒤 그 업체를 위해 이런저런 관련 규정을 알아봐주다가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술 판매에 뛰어들었다. 직접 시장 조사를 하면서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술을 개발해 낸 것. 그것이 바로 미국 LA지역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능이주와 송이주다. 이 두 술은 올해 LA카운티 와인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
미국 내 술시장 규모는 연 1조달러에 달한다. 그 가운데 점유율 1%만 차지해도 150억달러나 한다. 미국 사람들도 술 마시는 양이 만만치 않아서 그들에게 맞는 술만 개발한다면 우리 술도 와인이나 보드카처럼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병당 350달러 이상 하는 술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특수교육 분야에서 ‘장애인 전환교육의 대모’로 불리는 김 교수는 학교수업은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술 파는 것도 학생들을 위해서다. 김 교수는 LA주립대에서 4년 만에 정교수 자리에 올랐고 중증장애인들의 구직 프로그램인 전환교육 프로젝트를 만들어 미 정부로부터 250만달러를 따내기도 했다. 김 교수의 주류판매 사업은 결국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 술을 팔아 장애인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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