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월) 오후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센터에서 열린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의 ‘글로벌 금융위기, 아시아에 대한 파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 답하고 있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15일(월)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센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아시아에 대한 파장’을 주제로 금융위기의 원인과 금융위기가 세계 및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 그리고 극복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과장되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유럽과 아시아로 번졌으며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아시아 각국의 증시와 외환시장이 미국 금융시장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으며 세계 경기침체가 수출감소로도 이어져 아시아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융위기는 아시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KOSPI는 위기 전과 비교해 41.7%, 상하이 증시는 60.3% 떨어졌으나 미국 다우 지수는 32.6% 하락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국의 금융위기가 도래한 원인을 네가지로 분류했다. 첫번째는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지속, 두번째는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이 대거 빠져나간 것, 세번째는 정부의 초기 환율, 통화정책에 혼선이 있었던 점, 네번째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최악의 시나리오를 쏟아낸 점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위기해결을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남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과 한, 중, 일이 협력해 금융위기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세계가 EU와 같은 블럭체제로 나가는 추세에서 아시아도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호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전 위원장은“유가가 지금처럼만 유지되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40%에서 현재 29%까지 낮아졌는데 팔만큼 팔았다고 볼 수 있다”고 여러 여건상 한국경제가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그는 이어“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 해결에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의 본질을 잘 알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대처를 잘 한다면 대공황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본다”고 미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은 지난 8월 중순부터 UC버클리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체류해왔으며 연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15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관세청장, 건교부 차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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