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아래 오른쪽 2번째)를 비롯한 맨U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잉글랜드→유럽→세계챔피언
맨U, 리가 데 키토에 1-0…FIFA 클럽월드컵 우승
박지성 풀타임 활약, 또 하나의 우승컵 추가
이미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정상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이번엔 세계 프로축구 정상에 등극,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치켜들었던 맨U는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후반 29분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남미챔피언인 에콰도르의 리가 데 키토(이하 키토)를 1-0으로 따돌리고 클럽축구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맨U는 현 클럽월드컵이 시작된 후 우승을 차지한 첫 영국팀이 됐다.
아시아 챔피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준결승에서 벤치를 지킨 맨U의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중앙의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 왼쪽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U 공격을 이끈 박지성은 시종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두 어 차례 결정적 득점찬스도 잡았으나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맨U는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10분만에 루니가 네마냐 비디치의 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강력한 발리슛을 터뜨렸으나 키토 골키퍼 호세 세바요스가 다이빙하며 살짝 쳐내 기회를 놓친 뒤 10분 뒤에도 호날두의 크로스를 카를로스 테베스가 헤딩했으나 역시 세바요스의 선방에 걸렸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알레한드로 만소의 프리킥을 아이로 캄포스가 방향만 바꾸는 슛을 날렸으나 살짝 골 포스트밖으로 빠져 찬스를 놓친 키토는 이후 후반 18분까지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U 역시 키토의 골문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후반 4분 비디치가 상대선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우는 핸디캡으로 감수해야 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키토는 후반 18분 만소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대포알같은 왼발슛을 뿜었으나 맨U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환상적인 다이빙 세이브로 막아내 선취골을 놓쳤고 오히려 10분 뒤 맨U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8분 호날두가 아크정면에서 공을 왼쪽으로 살짝 빼주자 루니가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키토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만소는 후반 44분 만소가 위협적인 장거리슛으로 맨U 골문을 노렸으나 장신의 반 데 사르는 다이빙하며 볼을 골대 위로 쳐내 맨U의 승리를 지켜냈다.
오사카와의 준결승에서 2골을 뽑아낸 데 이어 3번째 골을 터뜨려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루니는 매우 힘든 경기였고 특히 10명으로 뛰면서 더욱 그러했다면서 골을 넣어 기쁘고 특히 우리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 된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U감독은 그(루니)는 오늘 2~3골을 넣을 수 있었을 만큼 잘했다. 아주 환상적인 게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호날두와 사이드를 바꿔가며 상대 문전을 위협한 박지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따돌리고 크로스를 시도했던 박지성은 34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논스톱슛을 날렸으나 총알같이 날아간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전반 막판에도 안데르손이 스루패스를 잡아 골키퍼와 1대1로 마주하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로 살짝 퍼 올린 공이 골포스트를 넘어가고 말았다.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 아쉬웠고 마무리가 2% 부족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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