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은행의 설립과 기초를 다지고 물러나는 이영재 모아은행 은행장
-갑작스런 은퇴라는 느낌이 드는데 은퇴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다. 갑작스런 발표로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래 전부터 이사회에 설립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후임자 물색이 쉽지 않아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새로 오는 폴 현 은행장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금융인이라 앞으로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조 속에 모아뱅크를 한 걸음 더 성장시킬 것이다.
-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
▲처음 은행장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많이 망설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필라델피아에서 동포은행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는 동포은행이 뭐가 필요 하느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 기적을 한 번 일으켜보자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뛰어 결국 11월 말에 870만 달러를 모집하여 모아은행이 설립하게 되었다. 모아은행의 설립자체가 나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가장 후회 되는 일 또한 자본금 모집할 때 870만 달러에서 멈춘 것이다. 마감 후 투자하겠다는 전화가 많이 왔다. 그 때 여세를 모아 더 많은 자본금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증자를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경제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설립 후 3년이 지났다. 이 은행장 재임 3년 동안의 모아은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은행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산의 건전성이다. 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자본금 비율인데 금융당국에서는 은행에 자본금 비율을 8%이상 유지하기를 권고한다. 모아은행은 자본금 비율이 12% 선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이 좋은 편이다. 자산도 올해 목표가 5천만 달러였는데 이 극심한 금융경색 위기 속에서도 4천8백만 달러를 상회했다.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은행의 자본금을 까먹는 악성대출 또한 지금까지 1만 2천 달러짜리 1건 밖에 없었다. 한인들이 신용이 무척 좋은 편이다. 이는 또한 나쁜 론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그만큼 모아뱅크는 튼실하고 잘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항간에는 모아뱅크가 자산을 많이 까먹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그렇지 않다. 은행은 설립 후 은행운영자금으로 3년 정도 자산을 쓰게 되어있다.실제로 모아뱅크도 2군데의 지점을 설립하지 않았다면 이익을 남겼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까먹는 것이 아니라 투자라고 보는 것이 옳다. 랜스데일 지점의 경우 오픈 3개월 만에 뱅킹이 5백만 달러가 넘었다. 신기원을 이룰 정도다. 모아뱅크는 2010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앞으로 모아뱅크가 가야할 길은?
▲모아뱅크가 한인 커뮤니티와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 은행이 되어야 한다. 미 주류사회에 한인사회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이름만의 모아뱅크가 아니라 동포사회의 성장에 기여하는 은행이 되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 미국 내 동포들이 살고 있는 도시 중 순수 동포은행이 있는 도시는 몇 안 된다. 자부심을 가지고 커뮤니티와 은행이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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