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재정적 압박에 내몰린 가정경제로 건강문제에 시달리는 한인가정이 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지난 달 말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실직자가 된 한인 홍모씨. 20년 넘게 몸 바쳐 일한 회사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울분을 삭히지 못해 그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흡연양은 하루 2갑을 넘어섰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는 부인의 걱정도 아랑곳없이 홍씨는 최근 주량도 늘었다. 평소 소주 1병 정도이던 것이 2병, 3병으로 늘었고 매일 갑작스레 늘어난 주량 때문에 며칠 전에는 위장병까지 도졌다. 가장의 방황을 지켜보던 사춘기 연령의 남매 자녀들도 막막해진 가정형편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면서 요즘 부쩍 우울해졌다.
실제로 가정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수록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불경기에 가족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아메리칸 공중보건 저널 발표 조사를 살펴보면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든 미 중산층이 소득에 변화가 없는 계층보다 사망률이 무려 50%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과 음주 증가는 물론, 혈압 상승과 불면증, 식습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재정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가족들에게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려 정신적, 심리적인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족 건강관리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단, 자녀들의 연령에 맞춰 적정선에서 설명하되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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