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오클라호마 오늘 대학풋볼 내셔널타이틀 쟁패
대학풋볼 2008 시즌 내셔널 챔피언을 가리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챔피언십게임이 8일 오후 5시15분(LA시간) 마이애미 돌핀스테디엄에서 빅-12 컨퍼런스 챔피언 오클라호마 대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챔피언 플로리다의 대결로 펼쳐진다. 양팀은 시즌 전적이 12승1패로 똑같을 뿐 아니라 지난 2년간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플로리다- 팀 티보우, 오클라호마- 샘 브래드포드)를 쿼터백으로 보유하고 있고 사령탑(플로리다 어빈 마이어, 오클라호마- 밥 스툽스)들도 모두 이미 한 차례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대학풋볼 최고의 전략가들이어서 내셔널 타이틀전 매치업으로는 근래 가장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는 랭킹도 BCS에서는 오클라호마가 1위, 플로리다가 2위인 반면 AP에선 플로리다가 1위, 오클라호마가 2위로 엇갈리는, 그야말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호각지세다.
이날 대결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양팀의 두 수퍼스타 쿼터백의 맞대결이다. 2년전 1학년생 백업 쿼터백으로 오하이오스테이트를 완파하고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던 티보우는 이번이 3년만에 2번째 내셔널 챔피언 도전. ‘람보 스타일’로 상대수비를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러싱 능력을 갖춰 사실상 쿼터백 겸 러닝백인 티보우는 전통적 스타일의 쿼터백은 아니지만 정확한 상황판단과 출중한 리더십,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어깨는 물론 발로도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인해 대학풋볼 역사상 포지션을 망라한 최고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브래드포드는 보다 전형적인 스타일의 쿼터백이다. 빠르고 정확한 패싱능력을 갖춘 그의 리드 하에 오클라호마 오펜스는 올 시즌 게임당 54점을 뽑아내 대학풋볼 역사상 최다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상대 디펜스가 숨돌릴 여유를 주지않는 빠른 템포의 노허들 오펜스로 눈 한번 깜짝하면 터치다운을 뽑아내 상대의 혼을 빼놓는 것이 오클라호마다. 플로리다 디펜스의 스피드는 오클라호마 오펜스에 비해 절대 느리지 않지만 템포와 스피드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오클라호마는 지난해까지 2번의 내셔널 타이틀전을 포함, 4연속 BCS보울게임에 나섰으나 모두 고배를 마셔 이번에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입장이다.
지난 2000년 팀을 맡은 뒤 단 2년만에 팀을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 뒤 올해까지 10년간 9번이나 최소한 11승 이상을 거둔 명장 스툽스 감독도 최근 번번이 빅게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플로리다는 2년전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완파한 기억이 생생해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다. 마이어 감독은 플로리다 부임 2년만에 팀을 내셔널 챔피언에 올려놓았고 보울게임에서도 유타대 시절을 포함, 4승1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팀 선수들은 이미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의 기를 꺾기 위한 신경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클라호마 코너백 도미니크 프랭스는 티보우가 빅-12에 온다면 랭킹 4위급 쿼터백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고 플로리다 라인배커 브랜던 스파익스는 오클라호마가 속한 빅-12 컨퍼런스가 ‘조크’라며 아예 상대 리그를 싸잡아 몰아쳤다. 대개 빅게임을 앞둔 팀들이 경기 직전 상대를 자극하는 언행을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양팀 모두 조금도 물러서는 분위기가 아니다. USC나 텍사스, 유타 등도 내셔널 챔피언 자격이 있다고 로비에 나선 상황이지만 최소한 내셔널 타이틀전 매치업으론 손색없는 빅카드다. 도박사들은 4점차로 플로리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동우 기자>
플로리다 쿼터백 팀 티보우.
오클라호마 쿼터백 샘 브래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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