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걱정에 차일피일...치료 중단도
환자수 급감속 병 되레 키울수도 지적
2주전 주치의를 찾았다가 진행성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은 김영자(47)씨. 지난해 3월 주치의가 유방암 정밀진단을 위해 3개월 뒤 다시 병원을 찾아오라고 했지만 병원비를 아껴보려고 차일피일 검진일을 미루던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9개월 만에 손톱 만하던 몽우리가 3배 가까이 자란 뒤에야 다시 병원을 찾은 김씨는 암 중에서도 진행성이 가장 빠른 측에 속하는 악성 유방암이란 판정을 받았다.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 불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돈이 없어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어렵게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비 걱정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앤드류 김 가정의학전문의는 “얼마 전 당뇨전조증상을 앓던 한인 환자가 당뇨로 발전해 1년 만에 병원을 찾아왔다”며 “주기적인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만 받았어도 괜찮았을 케이스인데 생활고로 진료비를 아끼기 위해 참다가 병의 진행을 촉진시킨 경우로 최근 이런 사례를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인들이 병원을 자주 찾지 못하는 데는 최근 2~3년간 의료 보험사들이 환자 부담액(copay)을 대폭 인상시킨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불경기로 인한 금전적 문제도 무관하지 않다.무보험 환자나 보험이 있어도 병원에 갈 때 마다 본인 부담액을 내야 하는 30~50대 성인 환자
들 가운데 이런 사례가 특히 많다는 게 한인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욕한인개업의협회의 강종권 회장은 “최근들어 일부 환자들이 돈 문제 때문에 버틸 때까지 참다가 병원을 찾는데 그러다 몸 상태가 매우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하고 “불경기일수록 더욱 건강을 챙겨야 더 큰 병원비를 지출하는 것을 막는 셈”이라고 강조했다.<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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