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호날두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가 예상대로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도 휩쓸었다.
호날두는 12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2008년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는 첫 수상자다. 또 포르투갈 선수로는 2001년 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피구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호날두는 전 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이 한 표씩을 던진 투표 집계에서 1위표 136표와 2위표 77표, 3위표 24표 등 총 935점을 얻어 아르헨티나의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678점·FC 바르셀로나)와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스페인 우승을 이끈 페르난도 토레스(203점·리버풀)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어 지난해 수상자 카카(AC밀란·183점)와 유로2008 MVP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155점)가 뒤를 이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2008년 발롱도르(Ballon d’or)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최우수선수, 유럽피언 골든부츠,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맨U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더블우승’을 이끈 호날두는 지난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8골, 프리미어리그 31골, FA컵 3골 등 무려 42골이나 몰아쳤다.
한편 한국팀 주장 자격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박지성은 팀 동료 호날두에게 1위표를 줬고 메시와 토레스를 2, 3위로 선택, 최종 순위와 그대로 일치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은 메시에게 1위표를 주고 토레스를 2위,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를 3위로 꼽아 아예 호날두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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