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디널스 사상 첫 NFC 결승 티켓 발매 6분 만에 매진
모처럼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구경하게 된 한 카디널스 팬이 “마침내 지옥에 추운 날이 왔다”는 사인을 들어 올려 보여주고 있다.
“마침내 지옥에 추운 날이 왔다.”
‘만년 꼴찌’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장장 61년 만에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게 되자 이런 사인을 만들어 든 관중까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런 카디널스가 10일 적지에서 또 예상을 뒤엎고 승리, NFC 결승전이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카디널스의 안방에서 열리게 되자 그 티켓은 발매 6분 만에 매진됐다.
‘NFL의 클리퍼스’로 불리는 카디널스는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그 자체가 이변이다. 게다가 1970년 NFL이 AFL을 흡수한 이후 여태껏 컨퍼런스 결승에 못 나가본 팀은 올해 전까지 카디널스밖에 없었다.
또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8개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카디널스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낮게 점쳤고, ESPN의 한 해설가는 카디널스를 “NFL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플레이오프 팀”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저주’가 걷혔다. 61년에 걸쳐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을 거둬 본 팀이 돌연 2주 연속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세상을 놀라게 한 것. 그리고는 6번 시드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를 23-11로 꺾어주는 행운까지 겹쳐 사상 첫 컨퍼런스 결승에서 홈 필드 이점까지 누리게 됐다.
정규시즌에 고작 9승을 올린 팀이 안방에서 컨퍼런스 결승을 치르게 된 것은 NFL 역사상 처음으로 그 전에 카디널스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풋볼 신이 마침내 카디널스를 용서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애리조나주 탬피의 피닉스 대학 스테디엄은 지난해 수퍼보울을 개최하면서 수용인원을 늘려 7만 명 이상 들어가는 곳인데 자이언츠-이글스전이 끝난 후 6분 만에 표가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널스는 2주 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애틀랜타 팰콘스를 30-24로 꺾은 것을 포함, 올 시즌 홈구장에서 7승2패를 기록 중이다.
자이언츠가 패이트리어츠를 고꾸라뜨리고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던 곳에서 카디널스가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키며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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