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던지 콜츠 감독.
풋볼은 커리어일 뿐 인생 목적이 아니라고 늘 말하던 토니 던지(53)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이 12일 은퇴했다. 지난 7년 동안 맡아온 감독 자리는 그 동안 충성을 다해 온 후배에게 물려주고 풀타임 아버지 겸 자원봉사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던지 감독은 이날 은퇴발표 기자회견에서 “타이밍이 맞는다고 느꼈다”며 “그 아무도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다. 나는 그 동안 웬만한 사람들이 꿈도 못 꾸는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짐 얼세이 구단주에 먼저 은퇴 결정을 알리면서 2시간 반 동안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던지 감독의 31년 NFL 커리어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로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것으로 화려하게 시작, 첫 흑인 수퍼보울 우승 감독으로 NFL 역사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에 이렇게 막을 내렸다.
던지 감독은 사실 지난 5년 동안 계속 은퇴를 고려해 왔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그의 은퇴여부가 관심사였다. 따라서 지난 13년 동안 던지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일해 온 클라이드 크리스천슨 리시버 코치는 지난 금요일에만 해도 던지 감독의 복귀를 “95% 장담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5년째는 돌아오지 않았다. 던지 감독은 이에 대해 “아버지로서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족의 곁에서 보내고, 인간으로서 보다 좋은 사회와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던지 감독은 지난 2007년 수퍼보울 우승의 한을 풀기 직전 큰 아들이 자살한 아픔을 껶기도 했다.
콜츠 감독직은 1년 전에 이미 그 계획이 밝혀졌던 대로 그 동안 던지 감독의 오른손 역할을 해온 짐 컬드웰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넘어갔다. 던지 감독으로 인해 NFL에 흑인 감독이 또 한 명 늘어난 것. 10년 전만 해도 NFL에는 흑인 감독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험 에드워즈(캔사스시티 칩스), 러비 스미스(시카고 베어스), 마이크 탐린(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컬드웰까지 던지 감독의 제자만 4명이다. 흑인은 아니지만 최근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사령탑에서 밀려난 로드 마리넬리도 던지 감독 아래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던지 감독이 리그에 준 영향이 크다.
통산 7승6패 포스트시즌 전적이 옥에 티인 던지 감독은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때까지 합쳐 10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 6년 연속 12승 이상 올린 것, 시즌 당 10.7승을 뽑아낸 것들이 모두 NFL 신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기록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은 그의 인간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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