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성산 일출봉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짐하며 필승을 외치고 있다. <연합>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리할 수 있다.”
허정무호가 애당초 목표였던 한라산 대신 성산 일출봉을 찾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 달 11일 벌어지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새해 처음으로 모여 훈련에 들어간 한국축구대표팀은 소집 이틀째인 12일 한라산에 올라 심기일전하려 했지만 기상 사정으로 이를 취소하고 대신 성산 일출봉을 올랐다.
애초 대표팀은 경사가 완만한 한라산 동쪽 성판악 코스를 이용해 일반인들에게 3시간 정도 소요되는 해발 1천500m 진달래밭(7.3㎞)까지 오르기로 했다. 혈기왕성한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려는 듯 허정무 대표팀 감독 정해성 코치와 일찍 아침을 먹고 오전 7시30분 숙소인 서귀포 KAL호텔을 출발, 먼저 성판악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산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자 비록 입산이 금지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허 감독은 무리하지 않기 위해 산행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침식사후 한라산으로 출발하려던 선수들은 숙소에서 대기하다 허 감독의 연락을 받고 바로 일출봉으로 이동했다. 182m 일출봉을 오르는 데는 소속팀 훈련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정우를 포함해 선수단 모두 참가했다.
허 감독은 정상에서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리할 수 있다”며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끝까지 한마음으로 싸워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허 감독은 “한라산 대신 일출봉을 오르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만족스럽다. 팀이 하나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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