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 서울서 수원 또는 서울과 친선경기?
주인과는 아무 협의없이 일방적 발표로 빈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오는 7월 아시아투어를 통해 2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맨U는 14일 마카오 베네티안 리조트호텔에서 ‘아시아투어 200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도는 친선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맨U는 7월16일 영국을 출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오며 7월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나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경기를 갖는다. 지난 2007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한데 이어 2년만의 방한이다.
하지만 맨U의 서울행은 상대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경기 상대로 거론된 서울이나 수원이 모두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 상 그날 맨U와의 친선경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규리그 도중 외국팀 초청경기는 말도 안 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손님이 주인과는 아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일정을 발표한 어이없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 2007년 맨U와 친선경기를 했던 서울은 “전혀 맨U와 협의가 없었다”면서 “특히 바로 전날 강원FC와 정규리그 원정경기가 잡혀있어 맨U와의 맞대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원 역시 홈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U와 경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맨U 경기 예정일보다 이틀 뒤인 7월22일 컵대회 8강 2차전에서 맞대결하기로 스케줄이 잡혀 있어 맨U와의 경기는 사실상 힘들다. 물론 다른 K-리그팀이 대타로 나설 수도 있으나 시즌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외국팀 초청경기는 안된다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입장이어서 그도 쉽지 않은 상황. 참고로 지난 2007년 맨U 방한 때는 아시안컵으로 K-리그가 일시 휴식기여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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