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지난 11일 첼시전에서 호세 보징와와 볼을 다투고 있다.
선두 등극을 알리는 축포를 쏴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산소탱크’ 박지성(27)이 17일 볼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선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맨U로선 이기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중요한 일전이다. 또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되고 있는 박지성으로선 시즌 한 골에 그치고 있는 골 가뭄을 해소하기에 아주 적당한 무대이기도 하다.
맨U는 17일 오전 7시 볼튼 리복스테디엄에 원정 가 볼튼과 시즌 2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파죽의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점 44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의 턱밑까지 따라간 맨U는 이날 경기에서 이길 경우 단독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무로 주춤하고 있는 리버풀은 이틀 뒤인 19일에 에버튼과 경기가 있어 이날 맨U의 선두 등극을 저지할 방법이 없다. 볼튼은 시즌 7승2무12패로 리그 12위를 달리는 팀으로 현재 맨U의 무서운 상승기세를 감안할 때 맨U의 선두등극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맨U는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 상당한 타격이지만 카를로스 테베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중앙 스트라이커 요원에 여유가 있어 루니의 공백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
이 경기에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틀전 위건 애슬래틱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을 뺀 것도 주말 볼튼 전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주에도 주중경기를 쉬고 주말 첼시전에서 풀타임으로 맹활약하며 맨U가 3-0 압승을 거두는데 수훈을 세운 바 있다.
박지성으로선 이번 경기가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득점포를 깨워야 할 무대다. 특히 루니의 부상으로 맨U로선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고 이럴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경우 팀내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굳힐 수 있다. 아무래도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해야 하는 것이고 박지성도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에는 한 방을 쏴 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난 14일 FA컵에서 어시스트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웨스트브롬의 김두현은 같은 시간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미들스보로와 경기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하지만 주중 경기에 나선 탓에 출장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프랑스 1부리그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18일 캉과의 원정경기에서 새해 첫 출격을 노린다. 엉덩이 근육부상으로 지난달 7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주영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만큼 회복됐지만 출전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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