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의 수퍼스타 카카가 가슴에 손을 얹고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홈팬들 뜨거운 호소 앞에 ‘가슴’으로 인사
맨시티 사상 최고액 오퍼…팀은 수용 시사
과연 카카는 떠날 것인가.
지난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를 비롯,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던 브라질 출신의 수퍼스타 플레이메이커 카카(26)가 과연 세계축구역사상 최고 이적료와 계약 기록을 세우며 지난 5년간 몸담았던 AC밀란을 떠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는 17일 벌어진 피오렌티나와의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가 1-0 승리를 끝난 뒤 카카는 6만5,000여 팬들의 그의 이름을 외치며 떠나지 말 것을 호소하는 가운데 가슴에 손을 얹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필드를 떠났다. 카카의 AC밀란 동료선수들은 하나씩 돌아가며 뜨겁게 그와 포옹해 사실상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팬들이 카카에 대해 뜨거운 애정의 제스처를 보냈다”면서 “이것이 밀란에서 그의 마지막 게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가 남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아랍의 오일달러로 무장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가 그야말로 엄청난 천문학적 액수의 거액을 제시하며 그를 붙잡는데 총력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시티는 그의 이적료로 1억700만파운드(1억5,800만달러), 카카의 주급으로 50만파운드(74만달러)를 오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그를 절대 ‘언터처블’로 규정해왔던 AC밀란조차 1억달러가 훨씬 넘는 거액의 유혹 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이적료 협상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AC밀란의 구단주이자 이탈리아의 수상이기도 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엄청난 거액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선수의 앞길을 막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카카의 이적계약을 막아설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의 이익을 걱정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이는 사실상 거래조건이 맞으면 카카를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AC밀란은 이날 피오렌티나 전에서 결승골을 뽑는 등 최근 세리에A 4게임에서 6골을 터뜨린 브라질 출신의 신예 스트라이커 알레산드레 파투(19)로 인해 카카가 떠나도 팀이 그렇게까지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카카의 팀메이트 지안루카 잠브로타는 “내가 1년에 1,500만달러 이상을 제시받는다면 어떻게 할 지 모를 것”이라며 “일생일대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다”고 카카의 입장을 동정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카카와 한솥밥을 먹은 클레런스 시도르프는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밀란을) 떠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해 카카의 잔류를 점쳤다. 바로 얼마전 AC밀란에 임대선수로 합류한 데이빗 베컴 역시 “그는 세계 최고선수중 한 명이며 이탈리아와 밀란을 사랑한다”면서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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