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가 자신의 집 창문 밖으로 AC밀란 유니폼을 내걸며 열성 팬들에 잔류 결정을 알리고 있다.
<연합> 1억4,500만달러(약 2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몸값으로 논란을 빚었던 카카(27·AC밀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이적 소동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AC밀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9일 이탈리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카카와 만나서 극적으로 팀 잔류에 합의했다”라며 “카카는 AC밀란의 팬들의 애정과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카카로부터 팀에 남겠다는 말을 듣고 서로 포옹했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카카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1억4,500만달러를 제시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수의 적정 몸값에 대한 논란이 축구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카카의 이적 소식을 들은 AC밀란 서포터스 500여 명은 급기야 구단 사무실 앞에서 “카카를 팔지 말라”는 농성을 벌이고, 일부 팬들은 카카의 집 앞에 모여 팀 잔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맨시티 역시 카카의 영입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구단 측은 “카카의 이적을 놓고 양 구단이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이적 협상은 아직 초기수준에 머물렀다. 돈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라고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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