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근 전 오리건 주의원, ‘야인’으로 주지사 도전
‘전국적 한인사회 후원 절실’
“이제 인생의 3악장을 펼치렵니다.”
지난해 6선 도전에 실패한 임용근(73) 전 오리건주 하원의원이 야인으로 돌아와 그동안 사랑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 전 의원은 15일 본보를 찾아 “주의회 2009년 회기가 시작되면서 야인으로 돌아왔다”며 “비록 6선에는 실패했지만 그 동안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사회’라는 든든한 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8년간의 정치생활로 지친 심신을 잠시 쉬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기 위해 조만간 부인 임영희씨와 한 달간 일정으로 르완다 등 아프리카 5~6개국에 선교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아직도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민초들과 삶의 애환을 같이 해야 하는 참 정치인의 길을 모색하는 한편 내년 오리건 주지사에 도전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를 다지기 위한 여행이라고 임 전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주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이 인생의 1악장이었다면, 이후 주 하원은 2악장이었고, 한인 최초로 주지사에 당선되는 것이 인생의 3악장이 될 것”이라며 주지사 도전을 재확인했다.
그는 1990년 첫 주지사직 도전에서도 공화당 후보 7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며 내년 두번째 주지사 도전에 승리함으로써 그 동안 성원해준 한인사회에 보답하고 후세들에게도 꿈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현재까지 나 외엔 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공화당 인사가 없다”며 “한인 주지사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선 오리건뿐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와 힐러리 클리턴이 접전을 벌인데다 부시 대통령의 인기 급락 등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어 6선 도전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공화당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100만 달러 정도가 소요될 예비선거 캠페인 마련에 한인들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임 전 의원은 아프리카 여행 후 현재 준비중인 자서전이 나오면 한국과 미국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임 전 의원은 경기도 포천 인근 미군부대서 잡역부로 일한 돈으로 고교를 마친 뒤 신학교를 졸업했고 28세 때인 1966년 무일푼으로 도미, 아르바이트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건강제품회사 ARJ를 설립해 성공했다. 이후 1990년 유색인종 최초로 주지사직에 도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92년 주 상원 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발로 미국 내에서 한인으로서는 최다선인 5선의 업적을 남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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