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43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성 팍은 어디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더비카운티를 꺾고 3년만에 잉글랜드 리그컵인 칼링컵 결승에 올라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박지성의 이름은 엔트리에서조차 들어있지 않았다. 지난 주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박지성은 이로써 최근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맨U는 20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8-09 칼링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카운티를 4-2로 물리쳤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쇼킹한 0-1로 패배를 당했던 맨U는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4-3으로 힘겹게 결승전에 진출, 21일 벌어지는 번리(2부리그)-토튼햄 승자와 칼링컵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지난주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연속 결장했던 박지성은 이날 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을 깨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선발로 출전시켰고 교체 멤버로는 최근 영입한 조란 토시치를 투입하는 카드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그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박지성은 아예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맨U 합류 2년차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해 토시치에 자리를 내주고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던 나니는 이날 펄펄 날았다. 경기시작 16분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안데르손의 패스를 잡아 30야드를 드리블 돌파한 끝에 미드필드 왼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코너를 꿰뚫는 환상적인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6분 뒤에는 존 오셔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맨U는 전반 34분에는 라파엘이 올린 크로스를 카를로스 테베스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3-0으로 달아나며 완전한 승기를 잡았지만 1차전에서 맨U를 잡았던 더비카운티는 끝까지 포기없이 맨U를 괴롭혔다. 후반 34분 맨U 수비수 조너선 에반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1골을 따라왔지만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더비카운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길스 반스의 기막힌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끝까지 투혼을 불태웠으나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한편 박지성이 연속 3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주전경쟁보다는 퍼거슨 감독이 선수 로테이션 차원에서 쉬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스튜어트 메티어슨 기자는 박지성은 매우 침착한 선수다. 비록 경기에 주기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 큰 믿음을 안겨주고 있다며 박지성의 결장은 선수 로테이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박지성이) 골이 없는 것이 문제 아니냐’라는 질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는 한 시즌에 8~10골을 넣으면 매우 훌륭하다라며 현실적으로 골이 적은 게 박지성의 약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수를 늘려 가면 골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그동안 사실상 주전급으로 주요경기에 계속 선발로 뛰어온 사실을 감안하면 3게임 연속 결장은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는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선 풀타임을 뛰었으나 골을 단 1개에 그치게 있는 것은 박지성의 아킬레스건. 과연 박지성의 위치가 어떤 상태인지는 앞으로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U는 이날 경기에서 에반스와 안데르손, 라파엘, 그리고 나니가 부상을 당했는데 이들의 부상정도가 얼마나 심한 지도 박지성의 플레잉타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