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이지 않는 `3대 실력자’ 분석
버락 오바마 미국 신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출범하지만 오바마 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세 명은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한다. 기술적으로 그들은 새 행정부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등 세 명이 그 주인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이날 이들 세 사람이 오바마 정권의 보이지 않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라며 이들은 오바마 정권을 이끌 많은 사람과 정책들의 선조라고 전했다.
정치학자 윌리엄 갤스턴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당시에는 민주당이 집권했던 마지막 정부였던 카터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클린턴 행정부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미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고어 전 부통령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환경팀들에 대한 고어 전 부통령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우선 백악관 에너지.환경 차르로 지명된 캐럴 브라우너는 고어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내던 시절 비서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환경보호국장(EPA) 국장에 지명된 리사 잭슨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EPA 국장을 지낸 브라우너 밑에서 일을 했다.
에너지 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추 역시 고어 전 부통령처럼 기후 변화와 대체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모두 고어 전 부통령이 이슈화시켰던 환경 관련 어젠다의 강력한 추종자라는 얘기다.
소위 `루빈 사단’으로 구성된 경제팀의 경우 말할 것도 없다. 경제팀의 면면만 보더라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루빈 전 장관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루빈 사단’은 곳곳의 중요 경제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 피터 오스자그 백악관 예산국장 내정자 등은 모두 클린턴 행정부 시절 루빈 전 장관을 위해 일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영향력도 두 말이 필요 없다.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내정된 것은 물론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를 포함한 민주당 내 중도파들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적극 후원해 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이런 인사 문제보다는 더 깊다. 그는 복지개혁 및 범죄라는 두가지 주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민주당을 중도로 이끌고 왔고, 뜨거운 감자였던 이들 문제를 정치적 이슈에서 벗어나게 해 오바마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오바마 당선인이 흡수한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교훈도 있다. 실용주의와 중도주의가 민주당 소속 대통령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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