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희망을 안고 건국 당시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서 `통합 열차’에 오른 지난 17일.
이날은 공교롭게도 아내 미셸의 생일이었다.
미셸은 이날 열차 안에서 45번째 생일을 맞았다. 워싱턴에 도착한 그녀는 링컨기념관 앞에서 스티브 원더의 히트곡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새 안주인이 되는 미셸은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다.
평범한 흑인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자수성가해, 대선 기간 내내 남편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인기도 오바마가 부럽지않다.
뉴욕타임스와 CBS의 공동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셸은 1980년대 이래 역대 차기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사대상자 중 46%가 미셸에 호의적이었으며 호의적이지 않은 의견은 7%에 불과했다.
가십성 잡지, 케이블 TV는 물론 주요 언론들도 미셸 이야기라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루고 있다. 취임식 축하 무도회에 어떤 드레스를 입고 나올지도 언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
잘 나가는 변호사 출신으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다 비난을 받았던 힐러리를 의식해서인지 미셸은 퍼스트레이디로 확정된 뒤에도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두 딸이 최우선이며 군인 가족들과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는 등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성공한 전문직 여성인 미셸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에 안주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보좌관들도 정치적 색채가 짙은 인물들이라는 평가다.
20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셸의 비서실장인 재키 노리스는 오바마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했으며, 미셸의 부비서실장인 멜리사 윈터도 미 의회에서 18년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여기에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 등 백악관 비서실 간부들도 미셸의 오랜 친구들이다. 미셸이 이들을 통해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에 비해 현 퍼스트레이디 비서실장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가 텍사스에서 데리고 온 인물로 워싱턴의 중앙 정치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셸의 오랜 친구인 폴 슈미츠는 미셸은 퍼트스레이디로서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그녀는 저소득 계층과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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