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민들, 각종 행사 벌이며 인권투쟁 위인 기려
오바마 취임으로 축제무드 배가
수 천명 다운타운서 시가행진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흑인사회에 축제무드가 고조된 가운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투쟁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19일 시애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전 가필드 고교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운집한 6,000여명의 시민들은 킹 카운티 의회의 래리 가셋 의원이 “첫 흑인대통령의 취임 바로 전 날에…”라며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함성을 올리고 발을 구르는 바람에 그의 나머지 연설이 들리지 않았다.
에비니저 시온 아프리칸 감리교회의 알론조 메도우스 목사는 “킹 목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오바마를) 축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바마의 대통령취임 경축행사를 킹 목사 기념행사의 연장으로 해석해 참석자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기념식을 마친 이들은 다운타운 거리를 누비며 연방청사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선 매년 등장했던 부시대통령의 허수아비나 이라크 반전 플래카드 따위는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동성애자 권리옹호, 팔레스타인 전쟁종식 및 시애틀 학교 폐쇄반대 등 엉뚱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시가행진 코스에서 불과 2~3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를 청소하며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던 킹 목사의 유지를 되새겼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이날을 킹 목사를 기리는 공공봉사의 날로 정하고 스스로 워싱턴DC의 청소년 시설에서 페인트를 칠하자 시애틀의 많은 시민들도 시내 10여 장소에 모여 나무를 심고, 공원을 청소하며 낡은 주택을 보수해주고 무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DC를 방문 중인 크리스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는 이날 수천명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RFK 스타디움에서 해외파병 장병들에게 보내질 8만5,000여개의 건강용품 선물 꾸러미를 만들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