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워너가 26일 탬파 팀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애 3번째 수퍼보울 나서는 커트 워너
명예의 전당 자격 논란 잠재울지 관심
‘그에게 2번째 수퍼보울 링은 명예의 전당행 보증수표?’
오는 1일 플로리다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III(43)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 오펜스를 이끌 베테랑 쿼터백 커트 워너(37)에게 이번 수퍼보울은 어쩌면 풋볼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를 확정하는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마켓 종업원에서 출발, NFL MVP 및 수퍼보울 챔피언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워너는 이번이 3번째 수퍼보울 출장이며 NFL 역사상 두 팀을 수퍼보울로 이끈 사상 두 번째 쿼터백(첫번째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크렉 모튼)이다. 2번이나 리그 MVP를 차지하고 수퍼보울 MVP로도 뽑혔으며 3번째 수퍼보울에 나서는 워너의 커리어 성적은 사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렸던 세인트루이스 램스에서 보낸 3년간과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NFL판 ‘지하감옥’에서 건져 올린 지난 2년을 빼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 명예의 전당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부상에 시달리며 여러 팀을 떠도는 백업신세로 완전히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았던 사실 때문이다. 커리어 전체를 볼 때 ‘풍년’ 시즌과 ‘흉년’ 시즌 사이에 기복이 심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격차가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가 지금까지 이뤄낸 것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번 수퍼보울에서 이긴다면 입성을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는 ‘신중파’들도 있다. 자격이 있는 것은 충분하지만 커리어 내내 꾸준하게 탑 클래스로 활약한 선수들과는 차별을 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수퍼보울에서 워너가 카디널스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면 그것은 곧 그의 명예의 전당 진입을 결정짓는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수퍼보울에서 이기는 것은 명예의 전당 자격에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다. 댄 파우츠는 수퍼보울 근처에도 못 갔지만 명예의 전당에 흉상이 진열돼 있고 단 한 번 나간 수퍼보울에서 진 댄 마리노나 4연속 수퍼보울 패자인 짐 켈리도 명예의 전당에 뽑혔다. 하지만 워너의 케이스는 NFL에서 뛴 기간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10년에 불과하고 그중 5년여 시간은 거의 ‘죽은 해’였다는 사실이 차이점이다.
물론 이들과 달리 워너의 커리어는 아직 진행형이다. 하지만 수퍼보울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워너가 다음 시즌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시즌의 성공으로 카디널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이미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번 수퍼보울이 그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과연 워너는 이번 수퍼보울에서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깨끗이 잠재울 수 있을까. 지켜볼 사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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