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골 그물 때문에 자칫 승부가 바뀔 뻔한 황당한 사건이 브라질에서 벌어졌다.
ESPN사커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치러진 브라질 프로축구 카리오카 챔피언십 보아비스타와 보타포고의 경기에서 보타포고 공격수 알레산드로의 헤딩슛이 골로 판정나면서 10여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알레산드로의 머리를 떠난 볼이 골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보타포고 선수들은 일제히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보아비스타 선수들은 일제히 주심에게 노골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TV 리플레이 결과 알레산드로의 헤딩슛은 골문이 아닌 옆 그물의 찢어진 구멍을 통해 굴러 들어갔던 것.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라 주심은 부심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골로 인정했지만 보아비스타 선수들은 경기 재개를 거부하며 버텼다.
심판들은 다시 모여 재차 논의한 결과 원래 판정을 뒤엎어 노골을 선언했고 ‘공짜 골’을 얻을 뻔 했다가 놓친 보타포고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결승골을 내주면서 보아비스타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네이 프랑코 보타포고 감독은 “TV 중계차에 있던 사람이 심판에게 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 판정이 바뀌었다”며 “TV 리플레이 화면을 판정의 근거로 사용하지 못하는 축구 규정을 명백하게 어겼다”고 엉뚱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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