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웨스트브롬 선수 2명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김두현 결장으로 맞대결은 불발
‘아찔’부상위기 넘겨 다행
지난 4경기에 결장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이 마침내 필드에 복귀했다. 웨스트브롬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맨U는 5-0 압승을 거두고 리그 2위 리버풀을 승점 3차로 제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27일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호손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교체없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5-0 대승에 일조를 했다. 지난 11일 첼시와의 홈 경기 이후 5경기만에 다시 필드에 나선 박지성은 비록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이날 무난히 풀타임을 소화해내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로써 다음달 11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이날 예상보다 빨리 복귀함으로써 박지성은 최근 4경기에 잇단 결장과 햄스트링 부상 소식으로 인한 우려를 시원하게 해소시켰다. 하지만 그는 이날 복귀전에서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깊은 태클을 당해 아찔한 순간을 맡기도 했다. 맨U가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40분 자기 진영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으려던 박지성은 웨스트브롬 주장 폴 로빈슨의 거친 태클을 받고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로빈슨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박지성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으나 결국은 일어나 다시 경기에 나섰고 큰 문제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후 맨U는 10명이 뛴 웨스트브롬을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4골을 보태 5-0 압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지성은 몸상태는 거의 100%다. 경기에 지장없다고 밝혔다. 또 로빈슨의 태클에 대해서는 옆구리 쪽에 상처가 난 상태인데 그것 이외에는 특별히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며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선수평가에서 박지성에게 ‘계속 뛰었다(Kept running)’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7을 줬다.
맨U는 전반 2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마이클 캐릭과 완벽한 원투패스로 상대 문전을 돌파해 선취골을 뽑아내 포문을 연 뒤 전반 44분 카를로스 테베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맨U는 15분 긱스의 코너킥을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으로 연결해 3번째 골을 뽑았고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달두가 20분과 28분 연속 2골을 터뜨려 5골차의 대승을 일궈냈다.
한편 맨U는 이날 셧아웃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1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가 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이날 풀타임으로 골문을 지킨 맨U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는 이로써 1,032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 페테르 체흐(첼시)가 지난 2004-05 시즌에 수립한 종전기록(925분)을 넘어섰다. 정규리그 6연승을 달린 맨U는 승점 50점(15승5무2패) 고지에 선착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리버풀(13승8무1패)에 승점 3 격차를 벌렸다. 리버풀은 28일 위건과 경기를 갖는다. 한편 주말 FA컵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웨스트브롬의 김두현은 결장해 박지성과 필드대결은 불발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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