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한인 예술가와 한국 영화에 대한 기사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NYT는 주말판 문화면에서 30일 개봉되는 공포 대작 ‘언인바이티드(Uninvited)’ 소개 기사에서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김지윤 감독의 ‘장화홍련’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또한 28일에는 한인 연극인 이진영씨가 최근 키친에서 공연한 ‘쉽먼트(Shipment)’에 한면을 할애하며 크게 다뤘다.
이영진씨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연극과 공연, 필름, 문학 등을 아우르는 비영리 토털 아트 단체 ‘키친(kitchen)’에서 2009년 개막 작품으로 쉽먼트를 공연했다. 이 작품은 한인 1.5세인 이영진씨가 흑인 댄서들로만 캐스트를 구성해 흑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실험을 보여준다.
버클리대에서 연극학 박사 공부를 하다가 뉴욕에 건너와 극작가, 무용 안무가로 활동해 온 이영진씨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다룬‘송 오브 드래곤’, 기독교에 대한 물음을 던진 ‘처치’ 등 논쟁적인 소재의 작품을 계속 발표해왔다.
NYT는 “어떤 극작가와 연출은 관객의 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이영진은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 사이에 앉아 그들의 반응을 직접 느낀다”며 인종과 국적이라는 소재를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풀어나간 이씨의 작품 세계와 아시안 연극인으로서의 그녀의 견해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전복적이면서도 정말 재밌는 연극”이라고 쉽먼트를 평하면서 이씨가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공연 계획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Tale of Two Sister’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도 상영되었고 DVD 출시됐던 ‘장화홍련’을 리메이크한 언인바이티드는 30일 전국 개봉한다. 개봉작보다는 원작인 장화홍련을 비중 있게 설명한 NYT는 “장화홍련은 그동안 제작된 소녀 주인공의 호러필름 중 가장 섬뜩하고 잘 만든 작품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배우 염정아가 등장한 영화의 한 장면을 기사와 함께 크게 실었다.
이 신문은 섬세하게 소녀들의 감정선을 잡아가며 차곡차곡 공포의 무게를 쌓아간 김지윤 감독의 연출력을 거장 로만 폴란스키의 65년작 ‘리펄션(Repulsion)’에 비교하기도 했다. <박원영 기자>
뉴욕타임스가 호평한 연극 ‘쉽먼트’의 작가 겸 연출가인 한인 1.5세 이영진씨 <사진:뉴욕타임스 인터넷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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